[이통사 멤버십 수저론①] 금수저, 남아도 못 쓰고

정재홍 기자

입력 2017-11-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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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요금제에 따라 이동통신 3사가 지급하는 멤버십 포인트, 잘 쓰고 계십니까.

    이 멤버십 포인트는 통신사가 높은 요금제를 쓰는 사람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지급하는데, 정작 요금제 구조상 이 포인트를 제대로 다 쓰는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먼저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텔레콤 가입자인 박승민 씨의 멤버십 포인트 잔여금액은 99,826점입니다.

    골드 등급에 해당돼 올 초 10만점을 제공받았지만 음원으로 174점을 지출한 게 전부입니다.

    <인터뷰> 박승민 SK텔레콤 멤버십 가입자

    "연말되서 멤버십 포인트 조회해봤는데, 1년동안 200원 정도 썼더라고요. 멤버십 혜택을 찾아봤는데 제 생활과는 거리가 멀어서 못쓴 게 아닐까..내년이 되더라도 다 쓸 수 있을지.."

    통신사 포인트는 연말에 모두 소멸되기 때문에 남은 한 달안에 모두 소진해야 하지만 다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1인당 지급 포인트가 8만점 이상인 골드 등급의 가입자들은 전체의 60%가량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멤버십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입자 가운데 36.6%가 '상품 대금 중 포인트 결제할 수 있는 비율이 낮다'는 점을 불만사항으로 꼽았습니다.

    또 같은 조사에서 '통신비 결제'를 해달라고 개선사항이 52.3%에 달해 압도적이었지만 이는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탓에 포인트 사용처나 할인폭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지난 1년 6개월간 이동통신사 3사의 멤버십 포인트 혜택 99건가운데 66건이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아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

    "앞으로 통신비 인하하고, 선택약정할인율이 5%포인트 늘었다는 등 통신비 인하에 노력했다는 점을 들면서 점차 이용후생과 관련된 포인트제도라든가 마일리지 제도에 소극적으로 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통신사들이 고가요금제 마케팅 수단으로 멤버십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연간 채 사용하지 못하는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는 5,000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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