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에 금융시장에서 발행어음이 다시 나옵니다.
판매 주체가 증권사로 바뀌긴 했지만 1년 만기로 가입할 때 이자가 확정되는 등 기본적인 상품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데요.
시장에서는 발행어음 상품이 출시되면 RP나 주가연계증권 등은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시중은행 정기예금 자금까지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하는 첫 발행어음 금리가 결정됐습니다.
초대형 IB 인가가 난 5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이 처음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으면서 금리를 확정한 것입니다.
1년 만기 발행어음의 수익률은 연 2.3%이고 9개월 이상 1년 미만은 2.1%, 6개월 이상 9개월 미만은 2% 수준입니다.
금리가 결정되면서 당장 27일부터 발행어음 상품이 나올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발행어음 출시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투증권이 판매하는 발행어음의 가장 큰 장점은 정기 예금과 마찬가지로 중도인출이 가능하고 가입시 정해진 기간 동안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증권사들이 선보이는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1%대 초반인 증권사 CMA보다도 금리가 높고 RP와 비교해도 매력적입니다.
특히 RP는 신용도가 높은 채권을 투자자에게 매각한 뒤 자금을 끌어와 금리는 저렴하지만 판매한 금액만큼 의무적으로 채권을 투자해야 하지만 발행어음은 투자처가 다양하고 증권사의 레버리지 비율 산정에도 포함되지 않아 규제에서 자유롭습니다.
또 업계에서는 기관들의 단기자금 확보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발행어음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개인 고객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2% 중반대의 다소 공격적인 수익률이 나온것은 자칫 증권사 자체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기업대출이나 부동산 투자 등 운용능력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위원
"초기 시장 선점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 영업을 개시한 것 같다. 금리가 다소 높고 수신문제는 없지만 운용의 문제다. 운용 위해서 스프레드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자본금 4조원 이상의 건전성을 갖춘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인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행어음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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