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가산금리 은행 3배
<앵커>
최근 정부가 은행 대출을 옥죄자, '보험계약대출'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계약이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대 10%에 달하는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41조 수준이었던 생명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이 올해 8월 43조원으로 1년만에 2조원이 늘었습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자신이 가입한 보험상품을 담보로 해지환급금의 80% 가량을 대출받는 것으로, 약관대출이라고도 불립니다.
실제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과 한화, 교보생명의 보험약관대출도 일제히 증가했습니다.
올 3분기 기준 삼성생명은 지난해보다 1.5%, 한화는 3.0%, 교보는 1.3% 각각 늘었습니다.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의 일환으로 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을 올리자, 사실상 풍선효과로 보험업권에 대출이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제는 보험계약대출의 금리입니다.
이미 가입자가 지급한 보험료에 대한 계약이라는 담보가 있는데도, 최대 10%에 달하는 고금리가 적용된다는 지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의 예금담보대출에서 적용되는 가산금리가 1%대인데, 보험계약대출은 약 3배인 최대 3%대의 가산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금리확정형 상품의 경우 보험약관대출 금리는 삼성생명 9.2%, 교보생명과 현대라이프는 8%대입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주먹구구식으로, 내지는 '이 상품은 금리가 높기 때문에 높이 받는다'라고 하는 것도 어떤 근거에 의해서, 제대로된 공시에 의해서…소비자가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해줘야…"
금융당국은 아직 보험업권의 대출을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진 않지만, 이같은 풍선효과가 지속될 것에 대비해 금리와 대출금 추이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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