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에이팀벤처스는 3D프린터에 미래를 건 스타트업입니다. 3D프린터를 만들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3D프린터를 더 많이, 더 쉽게 쓸 수 있는 서비스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된 고산 대표가 CEO로 있는 기업입니다.
<앵커>
3D프린터는 이제는 익숙하죠. 일반 프린터가 글자를 A4용지에 출력하는 것처럼 3D프린터는 도면을 입력하면 모형을 만들어주는 건데,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이 이 일에 뛰어들었다는 건 적어도 정부에서는 3D프린터산업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 또 에이팀벤처스가 내놓는 비전에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가 될 텐데요.
<기자>
3D프린터는 사실 어떻게 보면 오래된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 자체는 198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돼 왔거든요. 이 3D프린팅 기술이 성숙하면서 바로 지난해죠. 아디다스는 3D프린터로 만든 부품을 적용해 만든 운동화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3D프린터의 결과물이 산업 제품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고, 현재는 주로 시제품을 만들 때 3D프린터를 이용합니다. 3D프린터를 이용하면 무엇보다 시간이 단축되고, 다품종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게 장점으로 꼽합니다. 아까 아디다스의 예를 잠깐 말씀드렸는데 신발 하나 만드는 데는 원래 공장에서라면 제품 생산까지 40일 남짓 걸리던 기간을 일주일 이내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또 생각해보면 신발은 모델이 같아도 남자용, 여자용, 색상, 사이즈가 제각각이잖아요? 신발창만 해도 금형 개수가 최대 수백벌에 달해서 비용도 많이 드는데 3D프린터를 이용하면 디자인 수정도 쉽습니다. 금형 제작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고요. 품목이 다양한 제품을 제작해야 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는 3D프린팅이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란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앵커>
3D프린터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이용이 되고, 시장도 확장 추세에 있다는 얘기죠. 그러면 에이팀벤처스가 이 3D프린터 시장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어떤 겁니까. 오늘 스타트업의 신 타이틀이 ‘3D프린트를 택배하다’죠? 단순하게 3D프린터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은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에이팀벤처스의 고산 대표는 모든 제조기술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가 내놓는 기술이나 제품도 거기에 맞춰져 있는데요. 우선은 자체적으로 3D프린터를 생산합니다. 보급형 3D프린터를 생산해 시장에 내놨고요. 단지 3D프린터를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이와 연동된 서비스가 재미있습니다. 사람들이 3D 프린팅을 이용하려고 할 때 예상되는 문턱을 낮추는 일, 또 문턱을 낯춰서 수익을 올리는 개념인데요. 이 회사는 쉐이프엔진이라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3D프린터를 갖고 있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도면을 올리면 학교나 기업 등 3D프린터를 갖고 있는 곳과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3D프린터계의 우버라고 할까요? 이른바 공유경제 모델을 3D프린터에 도입한 겁니다.
3D프린터가 있지만 지금 당장은 쉬고 있는 곳과, 3D프린터는 없지만 시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수요를 연결시켜주는 거죠. 또 이를 통해서 에이팀벤처스 자체가 3D프린터 모델링을 대신 해주고, 시제품을 만들어서 배송까지 해주는, 그런 O2O 서비스도 하고 있는데, 일반 기업 뿐 아니라 의외로 미대생이나 공대생처럼 졸업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대학생 수요가 꽤 있답니다. 그만큼 3D프린터로 하면 개인 입장에서도 체감하는 시간이 훨씬 단축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하고요. 익스프레스 서비스의 경우 바로 그 다음날 목업이라고 하는 시제품이 완성되고 배송까지 될 수 있거든요. 기존 방식대로 금형을 하면 적어도 1주일 이상 걸리는 일입니다. 제조 효율화를 일으키고 있는건데, 고산 대표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시간, 비용 면에서 월등한 점을 알 수 있어요. 일반 목업 집에 맡긴다고 하면 최소 2~3주가 걸립니다. 저희는 보통 3일, 익스프레스 서비스는 익일배송도 가능하니까 굉장히 빠른거죠. 신제품 개발 업체에게는 중요한 일입니다. 비용은 저희도 깜짝 놀랐는데 어떤 케이스는 이전 방식보다 절반 가격에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프린팅 기술이 싼 기술이라고 생각 안 했었는데, 제조 효율화가 많이 일어날 부분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그러니까 에이팀벤처스가 바라보는 시장은 온라인 3D프린팅 시장이고 이 분야가 점차 앞으로 기존 제조업을 대체하거나 혁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기자>
고산 대표가 미래를 조금 더 빨리 보고 있는 것일 수는 있는데요. 이 스타트업이 시작한 3D프린터를 이용한 공유경제, 제조 혁신과 같은 것들이 우리 앞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입니다. 시장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 기업 ‘리서치 앤 마켓’에 따르면 3D 프린팅 소재 시장은 2016년 5억 3천만 달러에서 매년 21.6%씩 성장해 2021년이면 1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프린팅 소재, 필라멘트라고 하는 것들은 쉽게 기존 종이 프린트의 잉크나 토너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이게 현재까지는 주로 플라스틱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 필라멘트가 티타늄과 같은 금속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게 되면 산업에 이용할 수 있는 분야가 더 넓어지고 다양해지겠죠.
혁신이라는 게 그렇잖습니까. 어느 순간 우리 생활에 확 들어와서 생활 방식을 뒤바꿔놓습니다. 손쉬운 예로 스마트폰의 등장이 그렇구요. 논란이 있지만 가상화폐 시장도 원천기술 자체가 갖고 있는 혁신성이 어느 순간 판을 흔들게 된 겁니다. 제조 분야에서는 3D 프린팅의 가능성과 투자 흐름, 그리고 이 시장을 바라보는 기업들에 주목할 이유가 충분해 보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