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못 살겠다"…입주민 보호 '구멍'

이지효 기자

입력 2017-12-06 18:00  



<앵커>

최근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충돌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관리업체 선정을 놓고 시비가 붙은 기존 관리인과 새 관리인측이 충돌한 건데요.

애꿎은 입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오피스텔 관리실 문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관리실 안으로 들어서려는 입주민들을 막아 세우다 충돌사태로 번져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현장음>
"말 하지마, 이씨. 이게 말이 됩니까"

이 오피스텔이 이처럼 시끄러워진 건 바로 오피스텔 관리업체가 바뀌면서부터입니다.

최근 오피스텔 관리업체로 뽑힌 측은 `구분소유자` 즉, 집주인 총회에서 관리인으로 적법하게 뽑혔다고 항변합니다.

<인터뷰> 최 선 / 새 오피스텔 관리인
"저희가 모든 절차나 이런 것들이 적법하고 또 다치는 일 없이 새벽에 들어와서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쪽 관리회사 측은 가만히 있는데 사실 무소속 센터장이 쫓아와서 저더러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최 씨 측은 기존 관리업체 직원들이 나가지 않자 관리실이 빈 틈을 타 사무실을 점거해 버렸습니다.

입주민들은 이런 상황이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현재 살고 있는 입주민들은 빼고 집주인들끼리 모여서 관리인을 바꾼 터라 언제, 어떻게 바꿨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일부 입주민들은 투표결과 등 세부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관리인 측은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피스텔 관리업체 선정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건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주택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파트의 경우는 주택법에 따라 분쟁이 발생하면 지자체가 개입할 수 있고, 문제가 있으면 형사처벌도 가능하지만 오피스텔은 다릅니다.

<인터뷰> 오피스텔 입주민
"관리용역업체는 손을 놔버렸어요. 엘리베이터에 갇히신 분, 갇혀서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없는 거예요. 119가 와서 구해줬어요. 전기가 고장 나서 전화를 했더니 숫자 욕하면서. `니가 고쳐` 그렇게 말하는 직원이 어딨어요. 제가 이 동네에서 어떻게 살겠어요? 무서워서..."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입주민이라는 이아기입니다.

오피스텔도 엄연히 주거 공간인 만큼, 입주민들의 안전을 보호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송파구 오피스텔 새 관리인 측 반론보도문]

본 방송은 지난 11월 7일 <뉴스&이슈> 프로그램 「"무서워서 못 살겠다"…입주민 보호 `구멍`」제하의 보도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갇힌 입주민이 새 관리인에게 구조를 요청하였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서 119가 구해주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새 관리인 측은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히자 새 관리인 등 관리사무소는 비상키를 119에 제공하여 구조를 도왔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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