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시 49분께 인천시 옹진군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정박 중이던 951t급 크레인선(승선원 3명)과 이 배를 끄는 46t급 예인선(승선원 2명)이 충돌했다.
사고는 크레인선이 높은 파도와 바람에 밀려 부근에 정박 중이던 예인선을 들이받아 발생했다. 크레인선의 닻이 내려진 상태였으나 강풍과 파도에 배가 휩쓸리고 말았다.
이 사고로 예인선에 구멍이 뚫려 선장 이모(62)씨가 배를 가덕도 본섬 해안가에 일부러 좌초시켰지만, 침수로 인해 끝내 침몰했다.
이씨 등 승선원 2명은 가덕도에 대피해 있다가 오전 4시 30분께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크레인선은 가덕도 본섬과 500여m 떨어져 있는 우측 섬 해안가에 좌초돼 침수가 진행됐다.
다만 배가 해안가에 걸려 침몰하지는 않았다.
표모(62)씨 등 승선원 3명은 구명조끼를 입고 섬에 대피해 있다가 오전 7시 41분께 구조됐다.
구조된 승선원 5명은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다.
해경은 현장에 경비함 3척 등 모두 7척의 함정을 투입했으나, 기상 여건이 나빠 구조에 애를 먹었다.
사고 현장에는 초속 12∼14m의 강풍이 몰아치고 파고가 2.5∼3.5m에 이르렀다.
해경 관계자는 "가덕도 본섬과 우측 섬 가운데 지점 해상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예인선과 크레인선은 각각 가덕도 본섬과 우측 섬 해안가에서 침몰 및 침수됐으나, 강풍이 불고 파도가 높아 구조대가 접근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해경은 침몰한 예인선에서 연료유가 유출됐는지 살펴보는 한편 승선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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