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평화의 도시 예루살렘

입력 2017-12-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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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평화의 도시 예루살렘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지난 부 월요일부터 모건 스텐리의 삼성전자 리포트부터 매일 뭔가가 터지고 있죠? 어제는 국내적으로는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손실 전망에다 밖에서는 뜬금없는 이스라엘 수도문제가 악재가 되면서 코스피, 코스닥의 동반 약세를 이끌었습니다. 말씀 드린 대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문제 한번 들여다 보죠. 아시는 것처럼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유대교는 물론이고 기독교, 이슬람의 성지입니다. 엄연히 이스라엘의 수도이지만 이 같은 역학 관계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그들의 대사관을 행정수도 역할을 하는 텔아비브에 두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만난 많은 수의 유대인들은 죽으면 예루살렘에 묻히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예루살렘에 묘지를 구하는 데 엄청난 돈이 든다는 겁니다. 전 세계 부자 유대인들의 꿈이라고 하니 그럴 만도 하죠. 또 하나 모든 유대인은 예루살렘 공항에 내리면 그 땅에 입을 맞춘다고 하고 제 친구 몇몇은 실제로 예루살렘의 흙을 몰래 가져와서 보관하고 있는 걸 보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은 정신적인 본향의 역할을 합니다.

    바로 이 예루살렘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으로 대표되는 아랍 민족 간의 힘의 균형점 역할을 하고 있는 거고 그 아슬아슬한 평화가 유지되게 하는 것은 미국의 이스라엘, 아랍에 대한 균형정책입니다.

    그런데 이 균형을 트럼프가 깨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것이고 정확히 언제라고 못 박지는 않았지만 결국 미국 대사관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럼 왜 트럼프는 갑자기 예루살렘 문제로 아랍의 반미 감정을 부르고 미국의 외교적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걸까요? 결국, 본인의 낮은 지지율과 뮬러 특검으로부터의 압박을 분산하려는 의도입니다. 오비이락도 이런 오비이락이 없습니다. 트럼프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할 무렵 미국 언론은 뮬러 특검이 트럼프의 금융거래를 들여다보기 위해 거래 은행인 도이체 방크에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뮬러 특검은 혹시라도 트럼프가 러시아와 은밀한 돈거래를 했는지 들여다볼 심산일 겁니다. 그 사실 여부에 대해서 예단할 수는 없지만, 트럼프는 특검에 쏠릴 미국민의 이목을 밖으로 돌릴 필요가 있었고 정치적으로는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과 미국 내 정치·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대계의 지지와 결속을 이끌어 내고 싶었을 겁니다.

    정통 유대인인 사위 쿠슈너를 이스라엘로 보내서 예루살렘 문제를 먼저 터뜨린 걸 보면 알 수 있죠?

    어쩌면 트럼프는 부동산 개발업자 시절부터 이런 행태를 보여왔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행로에 방해가 되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이 관여된 다른 이를 제기하거나 소송을 제기하죠. 그런 다음 그 문제를 눈감아주는 대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겁니다.

    아마 이번에도 그런 방식일 겁니다. 예루살렘 문제도 갈등을 최대한 고양 시켜서 본인의 입지가 조금 편안해 지면 본인이 양보를 해주는 식으로 해서 이 문제의 시효를 끝내려고 할 겁니다.

    그런 속셈을 알면서도 아랍의 정치지도자들은 국민들의 반발을 감안해서 한껏 트럼프를 비난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지만 그건 사실 트럼프가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이번 발표에 이슬람의 근거지인 동예루살렘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과 선언만 한 것이지 미국 대사관을 언제 옮긴다는 것은 여전히 일정을 못 박지 않았다는 트럼프의 용의주도함과 전형적인 히트 앤드 런 작전이 반복되고 있음을 말합니다.

    예루살렘 소동에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우리 주식시장도 크게 빠지는 걸 보면서 내년의 우리 시장을 걱정하게 됩니다. 트럼프가 탄핵의 위협과 낮은 지지율로 인한 추동력의 약화를 극복하기 위한 유력한 대안은 북한의 핵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씀드렸지만 트럼프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보다는 북핵을 일종의 레버리지로 활용할 텐데 그 기간 우리는 불안할 것이고 어쩌면 그의 의도대로 전 세계가 한반도에서의 비상상황을 얘기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내년 시장을 보는 가장 큰 걱정거리고 지금의 큰 변동성은 바로 그런 센치멘탈이 일부나마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예루살렘은 지역, 도시란 뜻의 예로 와 평화란 뜻의 설렘이 합쳐진 말이랍니다. 내년에 우리 경제 그리고 시장이 되려면 바로 우리 이것 평화가 전제되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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