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500만원에 약식 재판 넘겨…檢 "영화계 잘못된 관행 근절해야"

김기덕 약식기소 소식이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여배우에게 손찌검을 하고 베드신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고소당한 김기덕(57) 감독이 기소된 것.
김기덕 약식기소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검찰은 적용 혐의 등을 고려해 정식 재판이 아닌 약식 재판에 넘겼지만, 피해 정도, 처벌 필요성 등을 참작해 법원에 무거운 벌금형 선고를 요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박지영 부장검사)는 지난 7일 김기덕 감독을 여배우 A씨에 대한 폭행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김기덕 감독이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성 배우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게 했다며 지난 여름 그를 고소했다.
검찰은 촬영 인력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한편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당시 촬영 영상 파일을 확보해 A씨의 주장을 검증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검찰에 출석한 김기덕 감독은 A씨의 뺨을 두 차례 때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감정 이입을 도우려는 취지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연기지도 차원이라도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판단해 단순 폭행으로는 비교적 무거운 액수를 형량으로 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기덕 약식기소와 관련 "비록 벌금형이지만 영화계의 잘못된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A씨는 '베드신 강요' 등과 관련해 강요, 강제추행 치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도 주장했으나 검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혐의없음' 처분했다.
김기덕 감독은 2012년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아 한국 감독 중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베를린·베니스·칸) 최고상을 받았다.
김기덕 약식기소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연한 결과” “처벌이 약하다”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음란물이 아닌 이상 좀”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라” 등의 반응이다.
김기덕 약식기소 이미지 = 연합뉴스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피소, "연기지도라며 뺨때리고 베드신 강요"여배우가 고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11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