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타워크레인 사고, 75m 높이에서 '추락'…3명 사망·4명 중상

입력 2017-12-09 22:23   수정 2017-12-09 22:29


경기 용인의 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80m가 넘는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이 추락, 3명이 사망했다.
9일 오후 1시 10분께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소재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건물 34층 높이(85m) 타워크레인이 중간지점(64m)이 부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75m 높이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지상으로 추락,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근로자는 "다른 곳에서 작업하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나 쳐다보니 크레인 윗부분이 옆으로 넘어졌다"라며 "다치거나 숨진 동료들은 모두 크레인 위에서 작업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고는 작업자들이 크레인 13단(1단 5.8m) 지점에서 단을 하나 더 높이기 위한 `인상작업(telescoping)`을 하던 중 아랫부분인 11∼12단(64m 높이) 지점 기둥이 부러지면서 발생했다.
인상작업은 크레인을 받치는 기둥(붐대)을 들어 올리는 작업으로, 크레인을 설치·해체하거나 높이를 조정할 때 진행된다.
지난달 1일 설치공사가 시작돼 6단 높이에서 공사에 투입된 이 크레인은 이날 마지막 인상작업(13∼14단)을 하고 있었다.
사고 당시 현장 소장은 비번이어서 현장에 없었고, 안전차장이 현장 지휘를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크레인은 수입된 지 1년 된 것으로, 제조된 지 몇 년 지났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고용노동부는 설명했다.
인상작업 중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는 지난 10월 의정부(3명 사망, 2명 부상), 5월 남양주(3명 사망, 2명 부상) 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크레인 사고가 잇따르자 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수립하던 중이었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현장을 방문해 "의정부와 남양주 사고 이후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해 유감이다"라며 "현장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문제점이 발견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사고가 난 물류센터는 지하 5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5만8천여㎡)로 지난해 9월 1일 착공했으며, 내년 8월 30일 준공 예정이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10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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