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임대료 카드 결제 시장
<앵커>
월세와 같이 매월 지불해야 하는 부동산 임대료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신한·국민·하나카드 등 전업카드사 대부분이 세입자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임대료를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카드 결제를 원하는 세입자들의 수요와 안정적인 플랫폼까지 갖췄지만, 실제 이용자 수는 거의 전무합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
다방이 1인 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자, 지난해 신한·삼성·하나카드 등 5개사는 월세 카드 결제 전용 앱 ‘다방페이’를 야심차게 출시했습니다.
세입자가 임대차 계약서와 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임대기간 동안 월세를 카드로 자동 결제할 수 있습니다.
카드사 입장에선 매월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세입자는 결제의 번거로움을 더는 동시에 카드사 포인트 누적, 소득공제 혜택도 간편하게 누릴 수 있어 출시 초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출시 1년이 지난 현재 이용 고객은 거의 전무합니다.
<인터뷰>카드업계 관계자(음성변조)
“당초 생각했던 것보단 안 되고 있습니다. 임대 사업자들은 자신의 소득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하니까 카드로 월세를 받는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카드 결제가 가능하기 위해선 집주인이 주택 임대 사업자로 등록해야 하는데, 대부분 세원 노출 등의 이유로 등록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선 집주인의 동의를 받지 않는 한 세입자가 카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세입자
"집주인이 등록을 안 해 놓으니까 현금으로 매번 입금할 수밖에 없고. 카드 결제가 가능하면 훨씬 편할 텐데 등록할 의지도 없으신 것 같아요. 세액공제도 못 받고 불편하죠. "
이에 임대 사업자 등록 간소화와 인센티브 강화 등 임대 사업자 등록을 장려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월세의 경우, 카드 사용이 장려된다면 임대 시장 전반적으로 투명화되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고, 정부에서 강력한 인센티브를 개발해 집주인들을 설득한다면 건전한 시장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의 편의성 확대와 임대차 시장의 투명화를 위해 임대료 카드 결제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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