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성희롱 파문...여학생이야? 룸살롱 직원이야?

입력 2017-12-15 09:07  

연세대 성희롱 "마음에 드는 여학생 골라"…연세대 교수 충격 발언
교내에 연세대 성희롱 "수업·종강 뒤풀이에서 부적절한 언행" 대자보
연세대 성희롱 교수 "학생들이 문제 제기해 바로 중단" 해명



연세대 성희롱 후폭풍이 거세다. 비난 연세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세대 학생들이 이 학교 교수가 강의 시간과 종강 뒤풀이에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연세대 교정에는 `문과대학 A 교수님은 수업에서 여학생들을 성적 노리개로 취급했던 사실을 제발 사과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대자보 3장이 게시돼 연세대 성희롱 사태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자보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수업을 진행하던 중 여학생들을 전부 강당 앞으로 불러내 자기소개를 시키고 이상형을 밝히라고 요구한 뒤 남학생들에게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골라 가라"고 말했다.

대자보 작성자는 "소위 룸살롱의 `초이스`라는 상황과 겹쳐졌다"며 "남학생들의 간택을 받은 여학생들에게 승낙하고 말고 할 권리 같은 건 없었다"고 썼다.

특히 연세대 A 교수는 종강 직후 뒤풀이 자리에서도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다"며 테이블마다 여학생을 1명씩 앉도록 하면서 성희롱을 저질렀다고 대자보는 전했다.

작성자는 "피해 학생들이 올해 4월 소속 학과를 통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으나 연세대 A 교수가 학과와 연락을 끊고 사과하지 않았다"며 성희롱 사실을 회피하는 한편 "해당 교수는 학부 수업 금지 처분만 받았고 대학원 수업은 여전히 맡고 있다"며 학교 측의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A교수 측 관계자는 성희롱 논란에 대해 "수업 중 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여학생들에게 자기소개를 시키고 이상형을 말하라고 한 적은 있으나 현장에서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해 바로 중단했다"고 말했다.

종강 뒤풀이 자리에 대해서는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게 이 교수의 입장이며 사과를 회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세대 성희롱은 사실무근이라는 것.

언론보도가 시작되자 연세대 관계자는 "A 교수의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성희롱 사태에 대해 네이버의 사용자 `slaw****`는 "여학생들이 느꼈을 모멸감이 엄청났을 것으로 보인다. 세상이 어느 때인데 남자가 이상형을 고르는 식으로 조별활동을 시킬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engl****`는 "학교인지 유흥업소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소중한 제자들에게 기껏 `줄 세우고 고르기` 수모를 겪게 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대 성희롱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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