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 세계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뛴 기업 순위에서 중국 기업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42%의 상승률을 보여 20위에 랭크됐다.
17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시총 기준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騰迅)가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105.5%(이하 12월 16일 기준·달러 환산) 뛰어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3위는 각각 103.7%, 98.6% 급등한 중국 핑안(平安)보험과 주류회사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가 차지했다.
4위로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97.6%)가 올라 전 세계 증시 100대 기업 가운데 주가 상승률 상위 1∼4위를 중국 기업이 싹쓸이했다.
5위는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94.1%), 6위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제조사 엔비디아(80.2%)가 차지해 미국의 체면을 살렸다.
이어 7위 중국자오상(招商)은행(64.9%), 8위 남아공 인터넷 기업 나스퍼스(64.8%), 9위 미국 제약사 애브비(61.4%)로 나타났다.
뉴욕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미국 IT 기업들도 정작 상승 속도에서는 중국 기업에는 밀렸다.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57.3%로 10위, 페이스북은 56.6%로 11위, 애플은 52.6%로 13위에 그쳤다.
이밖에 미국 브로드컴(53.3%)이 12위, 마스터카드(49.7%) 14위, 비자카드(46.9%) 15위, 맥도날드(46.7%) 16위, 월마트(44.1%) 17위, 마이크로소프트(42.8%) 18위, 반도체 제조사 텍사스인스트루먼트(42.3%) 19위로 나타나 20위권에서는 미국 기업이 활약했다.
삼성전자는 41.7% 상승해 20위에 랭크됐다.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중국과 한국만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해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이 약진한 것은 경제 강국으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진 데 힘입은 것이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중국인의 소비력이 증가하면서 텐센트를 필두로 기술주 랠리가 이어졌다.
실제로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주 4인방인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 맞서 중국판 3인방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시가총액 순위에서 턱밑까지 따라잡은 상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 세계 500대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에서 텐센트(4천828억 달러)와 알리바바(4천445억 달러)가 각각 7위와 8위에 올라 5위인 페이스북(5천259억 달러)을 바짝 추격 중이다.
전 세계 시총 순위에서는 애플(8천932억 달러)이 1인자 자리를 지켰고, 알파벳(7천419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6천700억 달러), 아마존(5천682억 달러)이 2∼4위를 차지해 상위 다섯 손가락에는 여전히 미국 기업이 꼽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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