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모임에 참석한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를 묻는 취재진에게 "왜 나에게 묻느냐"고 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8일 강남구 소재 한 식당에서 옛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과 송년 모임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 국민이 나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몰려든 취재진은 "국민들이 `다스는 누구 거냐`고 묻고 있다"며 질문했으나, 이 전 대통령은 "그걸 나에게 물을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신을 겨냥해서 진행되는 검찰의 `국가정보원 및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공작` 의혹 수사를 의식한 듯 "국민 여러분께 내년 한 해에는 좀 더 좋은 일만 많았으면 좋겠다. 이제 갈등, 분열을 뛰어넘어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한 해가 됐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또 `MB 정권의 안보실세`로 불리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웃으며 답변을 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도 "지금 나라 안팎이 어려우니 새해에는 정파나 이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며 건배를 제의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송년 모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희수연 축하를 겸해 열렸으며,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한국당 정진석·박순자·권성동·장제원·이만희 의원,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 안경률·고흥길·권택기 전 의원 등 친이계 인사 4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송년 모임이 열리는 식당 입구에서는 시민 10여 명이 `적폐원흉 범죄집단`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외쳤고, 한 시민은 욕설을 하며 이 전 대통령을 향해 달려가다 경호원이 제지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이명박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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