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호황 속에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해외 주식 투자자들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접 투자 규모는 약 10조2천억원. 이는 지난해보다 55%나 증가한 것은 물론,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조6,413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일본 1조7,468억원, 중국 1조6,737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신흥국 증시 강자로 떠오른 베트남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약 2천억원 기록했습니다.
해외 주식 투자자를 잡기 위해 가장 공격적으로 영업한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연초 대비 해외 주식 잔고가 221% 급증했습니다.
해외주식을 담당하는 글로벌주식본부를 신설하고 리서치센터 내에도 글로벌기업분석실을 만드는 등 해외주식 관련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쏟은 성과입니다.
<인터뷰> 이경일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추진팀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해외에 많이 있지만 기존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자산 리밸런싱을 하고자 하는 여러가지 영업활동을 지원했고요. 앞으로도 해외 주식 관련 글로벌 리서치 인력이 대거 포진된 현장 영업 지원이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밖에 삼성증권의 해외 주식 잔고가 30% 이상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삼성증권의 경우 현지 증권사들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해외 주식 투자를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정확하고 자세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리서치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환전이 불가능한 야간이나 휴일에도 해외주식투자가 가능하도록 '시간외 가환전 서비스'와 24시간 해외주식 및 선물거래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기존 해외상품부를 글로벌주식부로 바꾸고, 해외 주식 영업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10조원을 넘긴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내년에는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다음달 1일부터 미국을 비롯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3개 시장의 외화증권 결제 수수료를 평균 21.3% 인하한다고 발표한데다, 글로벌 시장 전망이 선진국과 신흥국 구분없이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주요 증권사들이 국내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 주식투자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베트남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원화를 달러나 유로화로 환전한 뒤 다시 해당 국가의 통화로 환전을 해야 매수할 수 있고, 외국인 매수 한도율 안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유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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