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팀은 지난해 전국의 초중생 7만3천243명(남 3만7천409명, 여 3만5천834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검사를 한 결과, 남학생의 7.55(2천825명), 여학생의 13.28(4천760명)가 각각 허리가 5도 이상 휘어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C자 또는 S자 모양 등으로 휘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질환을 방치하면 양쪽 어깨선 높이에 차이가 나기 시작하고 등이 튀어나온다. 심한 경우 갈비뼈가 골반을 압박하는 통증이 생기고 폐나 복부의 장기를 압박해 심폐기능 이상, 소화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뇌성마비나 소아마비, 근육병으로 인해 발병하기도 하지만 전체 환자의 85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다.
서승우 교수는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허리 중심선이 휘어져 어깨의 높이에 차이가 날 경우, 골반이 평행하지 않고 기울어져 있을 경우에는 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측만 각도가 20도 이하일 때는 운동을 시키면서 3~6개월마다 관찰하고 유연성을 유지해 주면 수술 없이 교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측만 각도가 40~50도가 넘어 성장에 지장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거나, 심장이나 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서 교수는 권고했다.
서 교수는 "여학생에게 척추측만증이 많은 건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약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무지외반증, 오자형 다리처럼 관절이 비틀어지는 질환이 여성에게 더 많은 것과 같은 이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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