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뒷마당에 자리한 중남미 카리브 해의 작은 섬나라 그레나다가 미 침공을 받은 지 34년이 지난 올해 국가개발 청사진으로 중국이 제시하는 경제개발 계획을 택하는 걸 고려 중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는 그레나다가 수십억 달러가 소요되는 중국의 종합적인 경제개발 계획을 국가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이는 세계 첫 사례라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SCMP에 "중국개발은행이 그레나다 정부의 요청으로 경제개발 계획 초안 작성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고속도로, 철도, 원양 항구, 공항, 풍력발전소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국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그레나다를 방문해 외교, 경제개발, 관광, 농업, 산업, 교육 분야 정부 관계자와 만나 개발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부터 그레나다의 국립 경기장, 정부 보조 주택 건설사업, 허리케인 피해 복구 사업 등 인프라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연구소의 왕 연구원은 "개발 계획 초안은 그레나다의 현 단계에 기초해 작성됐다"면서 "대부분 목표는 약 10년 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레나다는 인구 10만여 명의 작은 섬나라로 면적은 홍콩의 3분의 1 크기인 340여㎢다. 197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1979년 친(親) 소비에트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됐으나 그레나다가 1983년 소련과 쿠바의 군사원조를 받아들이자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 의해 정권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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