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원인은 드라이비트 때문? 순식간에 화재 번진 이유 규명 나서
"건물 1층 필로티 구조 공사중 불꽃" 주장도 제기돼
드라이비트 때문일까? 아니면 필로티 구조 때문일까? 스프링클러는 작동됐을가. 이것도 아니면 초동진화가 실패했기 때문일까.
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두손스포리움`에서 발생한 제천 화재와 관련, 당국이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선다.
이날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일어나자 22일 누리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화재 피해를 키운 건물 시공법,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이번에 불이 난 건물은 지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불에 잘 타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단열 시공이 돼 있었다.
아울러 건물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 소방차가 건물 근처로 진입하는 데 필요한 도로 폭을 확보하지 못해 초동 진화에도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사고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선다.
소방당국은 이번 제천 화재가 전날 오후 3시 53분께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명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19에 최초로 제천 화재를 신고한 목격자는 1층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에서 불이 났다고 했고, 건물 주변 목격자들도 주차장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반면 건물 1층 필로티 공사 과정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났다는 주장도 있다. 한 주민은 사고 당일 이 건물 1층 필로티 천장에서 보수 공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제천 화재 원인과 관련,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29명 사망이라는 대형 참사를 초래한 스포츠센터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불이 나자마자 시뻘건 불길과 연기를 뿜으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제천 화재가 번진 원인도 규명 대상이다.
이 건물 외장재로 쓰인 드라이비트가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로 외장재로 쓰이는데, 불에 매우 취약해 대형 화재때마다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제천 화제 피해자들은 화재 발생 직후 경고벨은 울렸지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또 29명의 사망자 중 20명이 집중됐던 2층 목욕탕 출입문이 사실상 고장 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제천 화재는 사실상 예고된 참사였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수사·소방 당국은 2층 목욕탕에서 인명 피해가 집중된 원인도 규명할 방침이다.
제천 화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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