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시 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22일 1차 발표 이후 추가 합격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1차 합격 발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학생들은 이제 정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올해 정시는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고 영어 절대평가라는 변수가 있어 정시 지원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수능은 시험 당일 불수능으로 예상이 되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변별력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은 국어와 수학이 예상과 달리 예년보다 쉬워져 과목별 표준점수가 낮아졌다. 표준점수가 낮아졌다는 것은 난이도가 떨어졌다는 것이고 결국 그것은 중위권 점수 대에 많은 학생이 몰려 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상위권, 중위권 사이가 촘촘하게 배열된 양상으로 예측할 수 있다.
탐구 특히 사회탐구도 이번 정시 예상의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생활과 윤리의 경우 1등급이 50점 만점이고 만점자 표준점수가 63점으로 한국지리 2등급의 표준점수 64점보다도 낮다. 경제 과목은 2등급이 실종되는 상황이 초래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는 점수별 간극을 줄이고 학생들이 안정 지향의 지원을 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대다수의 학교가 탐구에 대해서 변환표준 점수를 활용하기에 이 수치 자체가 중요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분명 과목별 반영 비중을 고려해야 할 충분한 사유가 될 수 있다.
또한 영어 절대평가의 실시 및 반영 방법의 다양화가 학생들이 안정 지원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능 이후 대부분의 입시 기관들은 올 수능이 전년과 유사한 변별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영어의 경우 1등급 즉 90점을 맞을 비율을 7% 내외로 예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어 응시자 528,064명 중 무려 52,983명, 즉 10.3%가 1등급을 받았다. 흔히 서울 소재 14 ~ 5개 대학의 모집 정원이 5만여명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 10%의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명쾌하다. 영어 2등급의 학생이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인 것이다.
결국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이 예년보다 쉬웠고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전체적으로는 변별력이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사탐의 변별력 상실이 정시 지원을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 많은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시 지원에서는 중위권 학교의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성적이 명확하게 나뉘지 않다 보니 보다 학생들이 보다 안정적인 지원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
정시는 수시와 달리 3번으로 기회가 한정되어 있고 더구나 각 군마다 선택할 수 있는 학교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지원 전략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한샘여학생 기숙학원 황년기 원장은 "우선 자신이 대학을 가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인지 재수를 대안으로 생각할 것인지 먼저 결정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학을 가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경우 2개군 정도는 안정이 가능한 학교, 나머지 한 곳은 소신 지원이 가능한 곳으로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황 원장은 대학별로 반영비율이 다르므로 정시 지원 시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의 반영비율이 높은 학교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시 원서 접수는 2018년 1월 6일부터 실시되므로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다. 학생들은 차분하게 자신들에게 유리한 학교를 찾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정시에 도전은 하되 재수까지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머뭇거리지 않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소신 지원한 학교에 합격한다면 좋겠지만 마냥 기다리고 있다가 시간만 흘러간다면 아무런 이득이 없다.
한편 한샘 여학생 기숙학원은 12월 25일부터 재수 선행반 수업이 진행된다. 이미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은 2019학년도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