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인명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24일 광주에서 발생한 원룸 화재에서 이를 의식한 주민, 경찰, 소방대원들이 합심해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켰다.
24일 오전 5시 15∼17분 사이 광주 북구의 한 원룸촌에서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
주변 중국음식점에서 새벽부터 일을 보던 중국집 사장은 곧장 밖으로 뛰어나와 주변을 살폈다.
웅성웅성 많은 주민이 나와 주변을 살펴보니 한 원룸건물 3층에서 유리창이 깨지고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주민들은 너도나도 없이 신속하게 신고했다.
같은 시간 불이 난 원룸 4층에서 잠을 자고 있던 원룸 건물주 김모(38)씨는 폭발음에 집 밖으로 박차고 나갔다.
소리가 난 3층으로 내려가 보니 한 원룸에서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김씨는 4층으로 다시 올라가 1층까지 내려가며 세입자들을 하나하나 깨워 대피하라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불을 초기에 진화해보려고 다시 3층으로 뛰어 올라갔지만, 불길이 거세게 치솟아 다시 남아 있는 주민들이 있는지 살피며 내려왔다.
현장에 2분 만에 도착한 경찰 지구대원들도 반사적으로 주민대피를 유도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지구대원 5명은 신고를 받자마자 순찰대 2대에 나눠 타고 현장에 도착, 사이렌을 울리며 대피 방송을 했다.
지구대원 2명은 접근할 수 있는 건물 내부 위치까지 최대한 올라가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북부소방서 대원들도 건물로 먼저 진입해 남아 있는 주민들이 있는지 먼저 살폈다.
그리고는 화재 발생 20여분만에 불길을 잡았다.
주민 16명은 건물주, 경찰, 소방대원의 노력으로 무사히 대피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불이 시작된 3층 원룸에서 밖으로 피신한 30대 남성이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져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남성은 집안에서 불이 나자 복도까지 나왔으나, 아래 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찾지 못하고 복도의 열린 창문으로 추락한 것 같다고 경찰은 추정했다.
현장에 출동한 건국지구대 김오만 경위는 "제천 화재를 상황을 떠올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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