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이 축구장 70개에 해당하는 규모로 파악됐다.
2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46분께 발생한 기장군 삼각산 화재로 임야 50만㎡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애초에 피해면적이 100만㎡인 것으로 추정됐으나 불길이 잡힌 이후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이는 역대 부산에서 발생한 산불 중에서 두 번째로 넓은 규모다.
이번 기장 산불은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데다 바람까지 부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게다가 헬기가 뜰 수 없는 한밤에 정상 부근에서 시작된 탓에 진입로 확보가 어려워 피해가 컸다.
1980년 이후 역대 부산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산불은 2011년 3월 25일 오후 2시 45분 강서구 지사동 보배산에서 발생했다.
입산자 실화로 추정된 당시 산불은 발생 18시간 35분 만인 3월 26일 오전 9시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송전선에 이상이 생겨 정전까지 발생했다. 피해 면적은 88만㎡로 집계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헬기로 삼각산 산불의 큰 불길은 잡았으나 사람이 직접 할 수밖에 없는 잔불 정리가 남았다"며 "전체 면적이 넓어 완전히 진화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기준 부산에서 발생한 연평균 산불은 16.2건이다. 산불 1건당 평균 피해면적은 12만여㎡다.
부산 기장 산불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