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의견을 낸 모건스탠리의 한 장짜리 보고서 탓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하루새 18조원이나 빠지는 일이 있었죠.
이른바 '모건스탠리 쇼크' 라고 불리며 한창 호황인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는데, 한 달 넘게 시간이 지난 지금 과연 시장 상황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까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성장세를 지속할 거라고 진단합니다.
당장 공급량이 크게 증가할 요인이 없고, 업계 특성상 1분기 스마트폰 신규 수요가 적다는 점을 제외하면 수요 변동도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D램 평균가격 추이를 보면, 서버용 D램 평균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PC와 모바일용 D램 평균가격은 지난해말부터 오름폭을 보이다 현재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낸드플래시 역시 지난 3월부터 10개월간 평균가격 0.05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등 큰 변화가 없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D램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16.9% 오른 약 93조원, 낸드플래시가 10% 오른 66조원 규모로 완만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낸드플래시의 경우 지난해 업체들의 경쟁적인 투자로 공급 증가율이 이미 30% 중반을 기록해 수요를 압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D램 역시 올 하반기부터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을 늘린 계획이어서 내년부터 가격 둔화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전자가 평택에서 D램 생산, SK하이닉스가 하반기 중국 우시라인 생산개시합니다. 그 다음에 중국 업체들이 올 하반기 양산 개시하는데 거기서 나오는 물량이 초기에는 크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그 영향이 커질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상반기까지는 크게 나쁘지 않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둔화 우려가 있는 거죠"
보고서 한 장에 수십조원이 증발할만큼 모두의 이목을 끄는 반도체 업황.
이미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6조원에 달할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당분간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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