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포천 산란계(달걀을 생산하는 닭) 농가의 시료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수도권 가금류 농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는 이번 겨울 들어 처음이다.
그동안 AI가 오리 사육농가에서 발생한 것과 달리 양계농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도 처음이다.
경기도는 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이날 의심 신고가 접수된 포천시 영북면 산란계 농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19만7천 마리 닭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포천시 영북면 산란계 농가에서 이틀간 30여 마리 닭이 폐사하자 농장주가 AI 의심축 신고를 접수했다.
도는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자 해당 농가 입구에 초소를 설치하고 이동제한과 소독 등 차단 방역에 나서는 한편 시료를 채취해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검사를 벌였다.
도는 또 AI 차단방역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지침에 따라 31개 시·군 전역에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48시간 가금류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발동했다.
도는 해당 농가의 시료를 농식품부 검역본부에 보내 고병원성 여부 등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고병원성 여부와 N형 타입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검사 결과는 이틀 내에 나올 전망이다.
해당 농가 반경 3㎞ 이내에는 18농가 38만5천 마리, 10㎞ 이내에 87농가 193만9천 마리 닭이 사육 중이다.
도는 고병원성 확진 때 반경 10㎞ 이내를 방역대로 설정해 이동제한을 하는 것과 함께 반경 3㎞ 이내 사육 중인 닭을 예방적 차원에서 모두 살처분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포천은 전국 최대 닭 산지 중 한 곳으로 현재 291농가에서 모두 815만5천 마리 닭을 사육하고 있으며 1년 전 31개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사육하던 닭 255만5천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 가금류 농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 겨울 들어 처음"이라며 "차단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겨울 AI가 발생한 농가는 전남(영암·고흥·나주) 7곳과 전북(고창·정읍) 2곳 등 모두 9곳으로, 모두 오리 사육농가다. 포천 농가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으면 닭 사육농장으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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