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유조선이 중국 동부 해안을 지나던 중 화물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전날 오후 8시(현지시간) 장강(長江) 입구로부터 동쪽 160해리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 유조선 `상치(SANCHI)`호가 홍콩 선적 화물선 `창펑수이징(CF CRYSTAL)`호와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고로 유조선에 화재가 발생하며 전소해 이 선박의 선원 32명의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다. 유조선에는 이란 국적 30명과 방글라데시 국적 2명이 선원으로 타고 있었다.
사고 유조선은 이란 `브라이트` 해운사 소속으로 13만6천t의 응축유를 싣고 이란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유조선은 7일에도 계속 불이 꺼지지 않은 채 바다에 떠 있으며, 중국 당국은 기름 유출로 인한 해상 오염 방지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유조선과 충돌한 화물선 승무원 21명은 구출돼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옮겨졌다. 이 화물선은 미국에서 곡물 6만4천t을 싣고 중국 광둥(廣東)으로 이동 중이었으며, 선원은 모두 중국 국적이다.
중국 당국은 유조선 사고 직후 ‘매우 중요한 사고’로 간주하고 해경 구조함 등을 대거 현장에 파견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 당국의 수색 작업에 협조해 한국 해경도 1척의 선박과 헬기 1대를 보내 현장 수색을 도왔다고 전했다.
유조선 사고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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