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문재인, 등장 + 눈물 = 실화야?

입력 2018-01-08 10:10  

문재인 대통령, `1987` 관람…`깜짝` 방문에 객석 환호·박수
1987 문재인, 무대 인사 올라가서는 감정 북받친 듯 잠시 말 못 잇기도
문재인 "영화 `1987`,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에 대한 답이라 생각"



1987 문재인 대통령 관람 소식이 이틀 연속 온라인을 강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 CGV를 방문해 고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한 것.

‘1987 문재인’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한 상태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다양한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요일 오전 영화를 즐기러 서울의 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모르고 있던 1987 관객들은 문 대통령이 1987상영관에 들어서자 환호성을 지르면서 앞다퉈 스마트폰을 꺼내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다.

문 대통령은 뒤에서 세 번째 열에 마련된 좌석으로 걸어가는 동안 통로 쪽에 앉은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 내외 양쪽에는 박종철 씨의 형 종부 씨와 배우 김윤석 씨가 앉았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우 문성근 씨 등도 동행했다.

자리에 앉아 1987 영화 상영을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은 어느 관객이 "대통령님 사랑해요"라고 외치자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손을 흔들어 보였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두 시간여 동안 영화를 보고 배우들과 함께 인사차 무대에 오른 문 대통령은 영화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것처럼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겨우 입을 떼 "영화를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1987을 보면서 울림이 컸던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였다"면서 "민주화 투쟁 시기에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인데 오늘 이 영화는 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연희(영화 1987 속 등장인물)도 참가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장 감독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정말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날 1987 영화 관람에는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한 인사들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박종부 씨 외에도 6·10 민주화운동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한재동 씨, 최환 전 검사 등이 그들이다.

한 씨는 영등포교도소 교도관으로 일하던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돼 있던 이부영 전 의원이 작성한 쪽지를 외부에 전달해 사건의 진상을 알렸고, 최 전 검사는 박종철 씨 시신 화장을 막고 부검을 명령한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1987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87 영화를 관람하기 전 상영관 옆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이들과 20분가량 비공개로 간담회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가 컸을 텐데 6월 항쟁, 박종철 열사와 관련한 영화를 만들고 이에 흔쾌히 참여해 준 배우들을 만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87년에 박종철 씨의 집을 자주 찾아갔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박종부 씨는 `박종철과 우리, 30년의 기억, 그대 촛불로 살아`라는 책을, 간담회에 함께한 고 이한열 씨의 모친 배은심 여사는 `1987 이한열`이라는 책을 각각 선물했다.

배 여사는 "이 영화는 차마 보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영화는 관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7 영화 관람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은 근처 식당으로 이동했다. 일요일 낮 영화관에 들렀다가 대통령을 만난 시민들은 놀란 표정을 짓는가 하면 일부 시민은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흔쾌히 이에 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식당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 관련 예술인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제가 듣기로 (`블랙리스트` 피해가)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심지어 자살을 생각했던 분들도 계셨다고 들었다"고 말하고는 옆에 앉은 배우 김규리(전 김민선) 씨를 보며 "못 견뎌서 예명을 바꿨죠"라고도 이야기했다.

문 대통령은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진 이유는 그만큼 문화의 힘이 크기 때문일 텐데 지난 촛불집회 때도 문화가 결합해 큰 시너지를 발휘했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인들이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1987 문재인 효과 때문일까. 6월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이 개봉 12일째인 7일 누적 관객수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366만여 명을 동원한 `1987`은 이날 33만여 명을 더해 오후 5시께 관객수 4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관을 찾는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단체관람이 이어지고 장준환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호평받으면서 장기 흥행을 노리고 있다.

1987 문재인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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