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방카시장 약진
<앵커>
은행에서 판매되는 보험상품, 일명 방카슈랑스라고 불리는데요.
지난해에는 이 시장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 중국 안방보험 계열 보험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치열한 방카슈랑스 시장,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험사들의 모집 채널 중 은행에서 판매되는 보험을 의미하는 방카슈랑스.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근소한 차로 NH농협생명의 뒤를 이으며 방카 시장에서 나란히 2위, 3위를 기록했습니다.
방카 시장은 은행에서 판매되는 보험인 만큼, 은행점포 수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NH농협생명이 초회보험료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형 보험사들이 공격적인 행보로 바짝 추격하면서, 대형사들을 모두 앞질렀습니다.
이들 보험사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은, 모기업인 중국 안방보험의 전략때문입니다.
중국 안방보험은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한 후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방카 시장 진출에 나섰습니다.
특히 빠른 점유율 확보를 위해 금리를 더 얹어주는 등 상품 경쟁력을 높인 것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한 몫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인터뷰] ABL생명 관계자
"해약환급금이 다른 회사보다 많이 나올 것. 그리고 고객에게 가는 금리가 높을 것. 상품경쟁력이에요."
하지만 이들 보험사가 판매한 상품들은 대부분 초회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저축성보험이 대부분이라, 향후 새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됐을 때 부채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두 보험사는 올해 몸집 불리기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로 판매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IFRS17라는 것이 장래 이익까지 포함한 수익성 지표를 보여주는 회계기준으로 변화되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만 본다면 저축성보험을 많이 파는 것이 자본수익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봤을 때, 다른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될 수 있다…"
방카 채널은 다른 판매채널에 비해 규모가 큰 만큼, 올해 보험사들의 전략 변화에 따라 시장의 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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