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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소형 증권사 M&A 과정의 복병으로 등장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최근 SK증권 인수 본계약까지 추진한 케이프컨소시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면서 이런 우려를 더 키우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는 올해 3월까지 하이투자증권 인수절차를 끝낸다는 DGB그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창율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M&A를 진행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크게 3군데 입니다.
연이어 매각 실패를 겪은 이베스트증권, 본계약을 마무리하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있습니다.
이베스트증권은 지난해 대부업체인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지분매각 계약을 위한 세부협의까지 했지만,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과 아프로서비스그룹의 '대부업 축소' 요건 불이행 이슈가 불거지며 무산됐습니다.
최근 SK증권 매각에 브레이크가 걸린 건 인수자인 케이프컨소시엄의 자금조달 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적입니다.
케이프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SK증권 지분 10%를 약 6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특수목적회사(SPC) '이니티움2017 주식회사'로 신청했습니다.
'이니티움2017 주식회사'는 인수대금 절반은 케이프투자증권과 케이프인베스트가 대고, 나머지는 기관투자자를 통해 조달한다고 밝혔는데, 이 부분을 금융당국이 꼼꼼히 들여다 보겠다는 겁니다.
따라서, 보통 2~3개월로 예상되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늘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금융사는 일반 기업에 비해 금융 소비자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새로운 대주주에게 재무적·도덕적 문제 여부 등을 심사.
문턱이 높아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DGB금융그룹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조사를 받고 있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금융당국 관계자
"법규에 따라서 요건에 맞으면 해주는 거고, 요건에 안 맞으면 못 해주는 건데..그것도(비자금 조성 혐의) 법에 접촉되고 그러면 안되지만..."
이렇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이 높아진 건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대해 금융당국이 개입 강도를 높여가는 부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금융당국이 인·허가에 대한 꼼꼼한 심사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국회에서 지적해 온 감독기능 소홀 문제를 해소 하겠다는 걸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중소형 증권사 M&A 성패 여부에 시간을 잡고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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