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자인 고(故) 문옥주 할머니가 구글 인물 검색에서 `매춘부`로 표기된 것으로 밝혀져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구글코리아 측은 "인물 정보를 관리하는 알고리즘(전산논리체제)의 오류"라고 사과하며 문제가 된 대목을 수정했다.
8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이날 문 할머니 이름을 구글 검색창에서 찾은 결과 인물 정보의 직업·직함을 표기하는 난에 `매춘부`란 단어가 노출됐다.
`매춘부`는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는 일본 등지의 극우 진영에서 피해자를 비하할 때 주로 쓰는 말이다.
구글 인물 검색은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이 편집을 맡고 있으며, 왜 이런 단어가 문 할머니 인물정보에 포함됐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 바가 없다.
통상 구글 알고리즘은 위키피디아(집단지성 백과사전)나 주요 뉴스 사이트 등을 토대로 인물정보를 정리한다.
구글코리아는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알고리즘이 인물 정보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유감스럽게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일에 관해 사과하며 내부 팀이 수정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그러나 알고리즘이 왜 오류를 일으켰는지, 이번 문제에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렁뚱땅 넘기지 말고 원인 제대로 찾아내라 구글코리아", "구글의 행태에 분하고 원통하다", "구글 미쳤구나", "구글, 확실히 대처하길" 등 반응을 보이며 분개하고 있다.
문 할머니는 만주 북부와 미얀마에서 두 차례나 위안부 생활을 했으며, 특히 미얀마 때의 소속 부대와 위안소 명칭 등을 정확하게 증언해 위안부 문제의 진상 규명에 큰 역할을 했다.
당시 그가 남긴 증언은 미군이 미얀마에서 포로로 잡은 조선인 위안부 심문 보고서나 일본군 규정 등과 거의 일치해 아사히 신문 등 국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문 할머니는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확인된 위안부 피해자다. 그는 아시아태평양전쟁 한국인희생자 보상청구사건의 원고 등으로 활동하다 1996년 지병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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