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운동을 위해 산을 찾는 등산객이 증가하고 있다. 등산을 통해 체력을 키우거나 산의 풍경으로 가벼운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다. 현대인의 운동부족은 다양한 질병을 야기하기에, 등산은 건강을 회복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 특히 새해를 맞아 새로 운동을 계획하거나, 일출을 보기 위해 산에 오르는 이들도 있다. 평소 등산에 익숙하지 않았다면 등산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은 등산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다른 계절에 비해 부상을 입을 가능성도 높아지는 계절이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잘못된 방식으로 산을 오른다면, 무릎 관절 질환을 얻거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가을부터 쌓이기 시작한 낙엽과 눈, 습기는 등산로를 미끄럽게 한다. 등산객은 대부분 무거운 배낭 등을 지고 산을 오르기에, 넘어질 때 무게 중심이 옆으로 쏠리면서 무릎이 비틀리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길의 아래로 구른다면 무릎뿐 아니라 다른 관절에 충격이 가해진다. 골절, 연골 및 인대 파열의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등산 시의 낙상사고로 인해 얻는 대표적인 무릎 관절 부상은 십자인대파열, 슬개골연골연화증, 반월상연골파열이 있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기본적으로 질기고, 마치 고무 같은 재질이다. 반월상연골파열은 등산이나 축구처럼 무릎이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운동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령이라면 일상생활에서 단순한 움직임에도 파열될 위험이 있다. 평소 체력이 약했거나 나이가 많은 등산객이라면, 굳이 넘어지지 않고도 반월상연골파열을 겪을 수 있다. 갑자기 등산을 하며 지나치게 오래 걷게 되거나, 무리를 했음에도 등산 도중 쉬지 못한다면 슬개골연골연화증이나 다른 무릎 관절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무릎 관절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만일 관절 부근의 조직이 파열됐다면, 파열된 조직이 제자리에서 벗어나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반월상연골파열이 그렇다. 일상생활을 위해 움직이면서 무릎에 자극이 가해지면 염증이 더 심해진다. 부종이 생기거나 무릎에 힘이 빠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원하는 방향이나 각도로 움직이지 않아 걷는 데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무릎 관절 부상의 치료는 가벼울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이뤄지기도 한다. 보조기를 착용하고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6주가량 운동요법을 시행하는 등의 방법이 사용된다. 이때 만족할만한 치료 결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부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엔 수술 치료가 시행된다.
반월상연골파열의 경우 파열된 부분을 봉합하는 경우, 제거해야 하는 경우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 두 수술 모두 관절내시경이 사용된다. 내시경으로 전문의가 진단과 동시에 수술을 진행하는데,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수술 후에는 지속적인 재활치료 및 운동요법 등이 병행돼야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퇴행성 무릎 관절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적절한 준비가 없이 운동이나 과격한 활동을 한다면 질환의 발생을 앞당기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년층 이상의 연령대에서 여가활동으로 등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등산은 체력을 기르고 몸과 정신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준비가 부족하다면 독이 될 수 있다.
하남시 미사강변신도시 관절 척추병원 미사튼튼병원 이암 원장은 "등산은 관절이나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좋은 여가활동이 될 수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등산은 무릎 관절 부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며 "등산하기 전에 준비운동 등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준 뒤 등산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암 원장은 덧붙어 "등산은 열량 소모가 높기에 지칠 때 초콜릿 등으로 열량 보충을 하거나 쉬면서 수분 섭취를 잊지 않는 등 체력 관리에 신경 써 실수하거나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