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녹여 물 마셔' 섬마을, 폭설·풍랑에 고립

입력 2018-01-12 15:11  

전남에 풍랑과 폭설 특보가 발효되면서 4∼5일씩 여객선 등 선박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겨울철에는 이례적으로 바닷길이 끊기면서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섬에 갇힌 주민들은 폭설이 멈추고 거센 파도가 잔잔해져 여객선이 먼바다에서 뱃고동을 울리기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 남서쪽 82㎞에 있는 국토 최서남단 섬 가거도는 지난 9일부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에 10㎝가량 폭설까지 겹치면서 하루 1번 섬으로 오는 목포 왕복 여객선 운항이 통제돼 500여명 섬마을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영하권 추위에 계곡 물까지 얼어 미리 받아 놓은 물을 조금씩 녹여 목을 축이고 있다.

음식이 떨어져 쌀밥에 김치를 얹어 하루 끼니를 겨우 때운다.

특히 주민 70%가량이 노인인 섬에서는 몸이 아픈데 육지 병원에 갈 수 없는 노인들이 가장 큰 문제다.

다행히 이번 통제 기간 응급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병 탓에 정기적으로 육지 병원을 찾아야 하는 어르신들이 몸져누웠다.

가거도는 육지에서의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다니는 여객선 크기도 300t가량을 작은 편에 속해 풍랑주의보가 해제돼도 이번 주 토요일까지는 배편이 끊길 것으로 예상된다.

가거2구 박재원(53) 이장은 "가거도로 오는 직항 여객선이 없어 2시간여 거리를 6개 섬을 거쳐 4∼5시간 걸려 오가야 해 더욱 육지로 가는 길이 멀다"며 "이 같은 일이 해마다 반복되나 직항로 개선과 큰 여객선 도입이 어려워 섬마을 주민들은 숙명처럼 여기며 살고 있다"고 한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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