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에 쏟아지는 미분양으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중소 건설사들이 지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자금줄이 막혀 문을 닫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 더 늦기전에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시의 한 중소 건설사.
아파트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이 회사는 최근 직원을 절반 가량 줄였습니다.
분양을 마친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됐지만 월급을 줄 돈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출규제로 잔금을 제대로 못 받아 공사 대금도 못 치르고, 이자 부담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겁니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자 아예 폐업까지 고려 중입니다.
[인터뷰] A 건설 관계자
"일단 어떻게 할 지 추이를 보면서 사람부터 정리를 한 거지. 우리 지금 원래 11명정도였는데 지금 4명정도로 줄였다고 보면…. 아예 회사를 닫을 생각을 하고 있어…."
지역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미분양이 쌓이면서 유동성 위기가 커지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망이 어둡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올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분양 예정 물량은 20만 8,500여 가구. 지난해보다 108%나 증가한 수준입니다.
수요는 한정됐는데 공급이 집중되다 보니 시장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 건설사들은 돈 줄이 막혀 자칫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덕례 /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미분양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유동성 문제가 직면하게 되면 중견업체의 경우 주택사업만 전문으로 담당하다보니 아무래도 기업 자체의 존립이 위험해질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중소 건설업체의 위기가 점차 중견 업체로 확대되면서 업계 전반으로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방을 중심으로 한 중소 건설업체의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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