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 신생아 유족 "막을 수 있었다…의료진 사과 없어"

입력 2018-01-12 16:40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의 원인이 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진 12일 유족들은 "감염관리가 허술한 징후가 누적됐음에도 의료진이 신호를 무시한 탓에 아이들이 사망했다"며 분노했다.



이날 유족 대표 조모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전에 서울경찰청으로 가서 광역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을 만나 사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사건 이후에 언론이나 학계에서 `약물 과다 등 투약 실수` 또는 `균·바이러스 감염` 중 하나로 원인을 추정했었는데, 균 감염으로 드러났다"면서 "결국 실수가 아니라, 막을 수 있었던 `감염`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부검 결과 사망한 아이 4명 모두에게서 로타바이러스가 나왔다"면서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와 합쳐보면 결국 당시 입원해 있던 환아 16명 중 13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생존 환아 중에도 장구균 감염으로 패혈증 진단을 받은 아이가 있는 등 감염관리가 허술한 징후는 누적되고 있었다"면서 "병원이 한 번이라도 `지금 감염관리에 자꾸 실패하고 있으니 강화하자` 해서 소독 등에 만전을 기했다면, (사망한) 아이들이 시트로박터균에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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