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KRX300

입력 2018-01-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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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KRX300의 역설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요즘 둘 이상 모이면 비트코인 얘기한다고 하죠? 그런데 사실은 더 뜨거운 곳이 바로 코스닥이죠? 연일 최고칩니다. 무려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니까 흡사 닷컴 버블 때 연일 오르던 그 때를 회고하는 분들이 하나 둘 생깁니다. 실제로 셀트리온을 비롯한 일부 바이오 주들은 당시의 닷컴 주식의 기세에 결코 모자람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 과연 무엇이 이런 코스닥 활황의 원인입니까? 크게 봐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의 여파가 우리 상장기업의 실적을 개선시켜왔고 작년엔 삼성전자와 같은 핵심주식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면 올해는 그 밑에 단에 있는 우리 중소기업에 까지 확산 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장 기본적인 이유일 겁니다.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가 반영되고 4차 산업 혁명이라는 패러다임의변화를 우리 코스닥 기업들이 선반영하고 있다는 것도 논리적인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제 설명이 좀 밋밋하지 않습니까? 뭔가 알맹이가 빠진 것 같지 않으십니까? 사실 올 들어서의 코스닥 랠리의 중심에는 바로 바이오가 있고 그 바이오의 핵심에는 바로 셀트리온 삼형제가 있습니다. 물론 이 셀트리온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추정 PER이 이미 100배가 훨씬 넘어버린 이 셀트리온이 역설적이지만 우리 바이오 주식 중에서 그나마 가장 견조한 주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시적이고 또 준비중인 바이오 시밀러 파이프 라인의 실현가능성도 그 어느 업체보다 더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셀트리온의 이익과 파이프 라인이 몇 달 만에 정말 이렇게 더 좋아져서 주가가 이렇게 올랐을까요? 아니 몇 달도 길죠, 올해 들어서 회사 내용에 그리 큰 변화가 있었겠습니까?

    그건 아닐 겁니다. 그럼 최근의 이 셀트리온 3인방의 급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역시 수급입니다. 물론 공매도의 환매수가 있었을 겁니다만 이 셀트리온과 같은 코스닥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의 급등세에는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지수 KRX300이 있습니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 투자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고안해 낸 새 지수, 코스피 기업으로만 되어있던 지수를 개편해 일부 코스닥 기업들을 넣어주면 자연스럽게 코스닥 투자가 늘 것이라는 생각으로 만든 이 KRX300가 바로 최근의 코스닥 시장의 랠리와 시총 상위주 위주의 일방적인 장세 그리고 코스닥 내에서의 극심한 양극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죠.

    반복해서 말씀 드렸지만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라는 건 코스닥 시장을 머니게임장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술 업들에 투자의 물꼬를 터줘서 이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게 하면 투자자들도 수익이 나고 우리는 미래 먹거리를 더 확보하는 선순환의 생태계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을 겁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우리 투자자 여러분들이 코스닥 시장을 떠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건강한 방향입니다. 그런데 현재까지의 상황은 이런 취지를 잘 살리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마상이 KRX에 편입 될 가능성이 많은 기업들 대체로 시가 총액이 큰 코스닥 기업 쪽으로의 돈의 쏠림이 지속되다 보니 당초에 의도한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틀을 잡고 있죠. 물론 아직 그 KRX가 실현된 것도 아니고 바이오 주의 강세가 꼭 이것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도 뭐합니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건 이런 형태의 지수를 기관 투자가들이 추종하게 된다면 어쩌면 지금과 같은 성격의 장이 계속 될 수도 있습니다.

    펀드메니저의 평가는 세가지로 합니다. 첫째 절대 수익을 냈냐? 둘째 벤치마크 즉 지수를 비트했냐? 그리고 셋째가 피어 그룹 그러니까 경쟁자들을 이겼냐 이렇게 입니다. 이 세가지를 다 충족 시킨 메니저는 정말 뛰어난 운용실력을 갖춘 메니저로 평가 받을 테지만 실제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마 세가지 중에 두 가지만 갖춰도 성공한 메니저일 겁니다. 그래서 딱 한가지 평가 기준을 정하라면 거의 대부분 바로 밴치마크 즉 지수를 가져다 대는 겁니다. 우리 분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메니저들이 이런 환경에서 투자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 이왕에 정부가 코스닥을 비롯한 우리 기술 기업들에 대한 생태계를 만들어 투자를 활성화 할 양이라면 적어도 이에 합당한 별도의 지수를 개발하고 통용시켜서 그에 부합되는 투자를 촉진 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아니면 지금처럼 결국은 시가총액 순으로 나래비를 세우는 구조를 바꾸던지 말입니다.

    장기적으로 시장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주가는 수렴하게 되어있습니다만 그 일시적인 왜곡 현상이 그간 많은 투자자들을 코스닥 시장에서 떠나게 했던 경험이 있다면 제도를 만들고 시행하는 쪽에서는 그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대책은 한번 내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도 그 반응에 따라 첨가와 배제를 하는 것이죠. 좋은 취지로 내놓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진정으로 시장과 우리 투자자들을 활성화하는 쪽으로 운영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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