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인터넷에서는 7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년이 택배 물품이 어지럽게 놓여 있는 사무실에서 택배 물건을 분류하고, 화물차에 택배를 싣고, 직접 배달에 나서는 동영상이 떠돌았다.
충격적인 영상에 `네티즌 수사대`와 중국 내 언론이 취재에 나선 결과 리창장(李長江)이라는 이름의 이 어린이는 원래 산둥(山東)성의 공업 도시인 자오좡(棗庄)시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가출한 후 아버지까지 지난해 세상을 떠나면서 천애 고아가 된 리 군은 아버지의 생전 친구였던 옌스팡(顔世芳)의 손에 끌려 칭다오(靑島)시로 오게 됐다.
장시(江西)성에서 태어난 리 군은 줄곧 후커우(戶口·호적)가 없는 상태여서 학교에도 다닐 수 없었다.
더구나 택배 기사로 일하는 옌 씨가 매일 야근을 하면서 한 달에 3천여 건의 택배를 처리해야만 4천 위안(약 66만원)가량의 돈을 벌 수 있어, 리 군은 바쁜 옌 씨를 자연스레 돕게 됐다.
리 군은 직접 배달에도 나서 택배 사무실에서 가까운 주택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30여 건의 물품을 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진이 방문해 질문하자 리 군은 "힘들지 않아요. 원해서 하는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리 군은 인터뷰 도중에도 사무실로 걸려온 업무 전화를 어른처럼 능숙하게 받아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리 군의 측은한 사연이 전해지자 현지 당국과 주변인들은 즉시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현지 행정기관은 리 군이 시립 아동복지원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고, 인근 초등학교 이사장은 무료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배려했다. 이웃들도 앞다퉈 리 군에게 옷과 음식을 보냈다.
리 군의 사연을 접한 인근 체스학원 원장이 그의 생일파티를 열어줘 리 군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생일파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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