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인 울린 '7살 택배소년', 학교 다니게 됐다

입력 2018-01-16 17:58  

13억 중국인의 마음에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킨 `7살 택배 소년`이 주위의 도움으로 학교에 다니게 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6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는 7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년이 택배 물품이 어지럽게 놓여 있는 사무실에서 택배 물건을 분류하고, 화물차에 택배를 싣고, 직접 배달에 나서는 동영상이 떠돌았다.



충격적인 영상에 `네티즌 수사대`와 중국 내 언론이 취재에 나선 결과 리창장(李長江)이라는 이름의 이 어린이는 원래 산둥(山東)성의 공업 도시인 자오좡(棗庄)시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가출한 후 아버지까지 지난해 세상을 떠나면서 천애 고아가 된 리 군은 아버지의 생전 친구였던 옌스팡(顔世芳)의 손에 끌려 칭다오(靑島)시로 오게 됐다.

장시(江西)성에서 태어난 리 군은 줄곧 후커우(戶口·호적)가 없는 상태여서 학교에도 다닐 수 없었다.

더구나 택배 기사로 일하는 옌 씨가 매일 야근을 하면서 한 달에 3천여 건의 택배를 처리해야만 4천 위안(약 66만원)가량의 돈을 벌 수 있어, 리 군은 바쁜 옌 씨를 자연스레 돕게 됐다.

리 군은 직접 배달에도 나서 택배 사무실에서 가까운 주택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30여 건의 물품을 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진이 방문해 질문하자 리 군은 "힘들지 않아요. 원해서 하는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리 군은 인터뷰 도중에도 사무실로 걸려온 업무 전화를 어른처럼 능숙하게 받아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리 군의 측은한 사연이 전해지자 현지 당국과 주변인들은 즉시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현지 행정기관은 리 군이 시립 아동복지원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고, 인근 초등학교 이사장은 무료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배려했다. 이웃들도 앞다퉈 리 군에게 옷과 음식을 보냈다.

리 군의 사연을 접한 인근 체스학원 원장이 그의 생일파티를 열어줘 리 군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생일파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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