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맹위를 떨치는 한파에 각종 보온 제품들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냉면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냉면 매니아들의 한결 같은 말은 여름보다 겨울이 제격이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냉면은 원래 겨울 음식입니다. 내장고나 얼음이 없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냉면의 차고 시원한 맛을 제대로 즐기기에 겨울이 제철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냉면의 대표주자라면 역시 평양냉면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평양냉면은 평양 이북에서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찬 냉면 국물에 말아먹는 것으로 예전에는 꿩을 삶은 국물을 이용하였으나 지금은 꿩이 귀하여 쇠고기와 사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양은 서북부의 문화·경제의 중심지로 들이 넓어 밭곡식이 많이 나며 황해에 면하여서 어물도 많고 과일도 풍성하여 먹는 것을 즐기는 고장입니다. 음식은 양념을 적게 하여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은 담백미(淡白味)를 즐기는 것입니다.
냉면의 맛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조연은 동치미 국물입니다. 큰 독을 땅에 묻고 배추에 비하여 무를 많이 넣으며, 양념은 고추를 많이 쓰지 않습니다.
희천면옥의 김영수 대표는 "국물은 심심하게 하고 넉넉히 부어 먹는 것이 제맛"이라며 "특히 적당히 익은 국물을 얼음같이 차고 시원하게 먹는 맛이 일품"이라며 냉면을 제대로 즐기는 팁을 전했습니다.
희천면옥은 평안남도 용강 출신의 진정옥 여사가 1972년 11월 고양군 동산리에 개업한 이후 3대에 걸쳐 한결같은 맛을 지켜온 만포면옥이 잠실에 새로 선보인 냉면 명가 중 하나입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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