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공기 발언, 정치권 강타...햇볕정책 사실상 포기 선언 해석도
안철수 인공기 발언의 의미를 두고 여러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남북대표팀의 `한반도기` 공동입장 추진 논란과 관련, "정부 말대로 한반도기 사용이 합의돼도 북한이 계속 인공기를 흔들고 활동하게 되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
안철수 인공기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일각에선 안 대표가 보수진영을 안고 가기 위해 진보진영의 색깔이었던 햇볕정책을 폐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실무회담에 잘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전날 한반도기 사용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상징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나아가 인공기 입장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한다"고 말해 논란을 초래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이날 "북측에서 과한 요구를 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 때문에 드린 말씀"이라고 해명하면서 "논란이 왜 됐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어 "북측이 모든 경기에서 한반도기를 써야 한다고 요구한다면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따도 태극기와 애국가를 쓸 수 없다"고 주장한 뒤 "인공기 부분도 그런 가정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철수 인공기 발언에 대해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으로 지지율을 끌어 올려 차기 대선을 노리는 안철수 대표의 상황에선 ‘정체성’을 두고 다양한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사실상 통합을 꿈꾸고 있는 안철수 대표로서는, 국민의당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끝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안철수 대표의 인공기 발언은 사실상 북한 선수단보고 태극기를 들고 입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이 돼 발언 수위가 ‘과격하다’는 분석부터 ‘거칠어졌다’는 평가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대표의 한반도기 반대, 태극기 찬성, 북한은 인공기 들지 말라는 발언은 기본지식을 넘어 기본상식도 없는 무뇌상태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인공기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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