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조현준 회장 "물의 일으켜 죄송"

입력 2018-01-17 18:08  



    <앵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건설사업 유통과정에서 유령회사를 끼워넣어 비자금을 조성하는가 하면 자신이 주주로 있는 회사를 부당지원했다는 혐의입니다.

    보도에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9시 25분.

    검은 외투에, 넥타이를 맨 조현준 회장이 굳은표정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검찰이 효성 본사와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한 지 두 달 만입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재계 총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조현준 / 효성그룹 회장

    "(비자금 조성 혐의 인정하십니까?)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 집안 문제로 여러가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조회장의 혐의는 비자금 조성과 배임 등 크게 두가지입니다.

    효성의 건설사업 유통 과정에 측근인 홍모씨가 세운 유령회사를 끼워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챙겨준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만 백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회장은 또 효성이 자신이 주주로 있는 회사에 수백억 원을 부당 지원하도록 지시한 혐의입니다.

    업무와 상관없는 지인들을 허위 채용해 급여까지 챙겨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 회장의 이같은 비리 혐의를 집중 추궁한 뒤 진술 내용을 토대로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예정입니다.

    효성의 경영비리 의혹은 지난 2014년, 동생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형, 조 회장을 상대로 횡령·배임 의혹을 제기하며시작됐습니다.

    이른바 '효성가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조 전 부사장의 고발 이후 검찰은 3년 만에 효성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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