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한의원 부산점 장재영원장은 후비루 증후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많은 양의 콧물이나 농이 생기게 되는데 이 때 콧물이나 농이 생기는 위치가 코 안쪽 깊숙한 곳이거나 점막의 붓기가 심하여 콧물이나 농이 코앞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면 목으로 넘어가는 증상이 생기는데 이를 후비루라고 하며 이러한 후비루에 의해 기침을 한다든지 목에 뭔가 걸린 느낌 때문에 습관적으로 캑캑 거리는 현상을 후비루 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런데 후비루가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느낌에 기침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래로 오인하여 가래를 삭히는 약을 복용하다가 오히려 비염이나 축농증을 키워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가래와 후비루는 전혀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으로 가래는 기관지염과 같이 기관지 염증에 의해 농이 만들어져서 기관지의 섬모운동으로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하여 목으로 올라오는 것이고 후비루는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 질환에 의해서 생긴 콧물이나 농이 목으로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도 다른 처방을 써야한다고 장재영원장은 이야기한다.
비염을 방치하면 축농증이나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처럼 후비루도 그 냥 방치하게 되면 목으로 넘어간 콧물이 위액을 희석시켜서 소화장애를 일으키거나 끈적한 형태로 목에 결려서 기침을 유발시켜 기관지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목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 때문에 뱉어 내려고 캑캑린다든지 흠흠 거리게 되는데 본인도 답답하겠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도 방해 요소가 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경우는 쉽게 습관이 되고 틱으로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후비루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틱증상으로 남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틱이 되기 전에 빨리 치료하주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렇다면 후비루의 치료는 어떻게 해야할까? 장 원장은 "후비루가 비염이나 축농증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므로 후비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염이나 축농증을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다"면서 "하지만 비염이나 축농증의 치료 과정에서 후비루의 유형에 따라 처방하는 약이나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된다"고 말했다.
먼저 맑은 콧물이 많이 생겨서 후비루는 콧물의 양을 줄이는 처방이 필요하고 끈적한 농이 목에 걸리는 경우는 염증을 삭혀서 농을 묽게 만들어주는 처방을 한다. 그리고 콧물은 별로 없는데 코와 목이 건조하여 점액이 끈적해지고 잘 뱉어지지 않고 목에 걸려있는 경우에는 코 점막에 점액을 공급하여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고 섬모운동을 촉진해서 점액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치료를 해야 한다.
한편 후비루를 예방하는 방법은 비염이나 축농증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에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후비루가 있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후비루 증상을 조금은 완화할 수 있다.
후비루,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환자 본인은 괴롭고 힘든 증상이다. 지금까지 치료 방법을 몰랐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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