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2018 호주 오픈`이 개최되면서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해 호주 오픈과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귀환한 스위스 대표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가 또 한 번 최종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로저 페더러가 코트 위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쏟아내며 전성기 못지않은 원핸드 백핸드 기술로 세계 1위의 라파엘 나달을 꺾고 우승을 거머쥔 작년 대회 당시 나이는 36세. 그는 2012년 윔블던 우승 이후 5년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 최고령 테니스 선수로 `2018 호주오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세계 남자 테니스계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무려 302주간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했던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는 2017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선정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스포츠스타 브랜드 가치 TOP10`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은 스포츠 스타로 2년 연속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34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32세, 자메이카),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세,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포브스는 로저 페더러가 가진 `브랜드 가치`를 3,720만 달러, 한화 기준으로 약 420억원으로 평가했다.
실제 11개의 글로벌 브랜드 및 스위스 로컬 브랜드가 로저 페더러를 후원하고 있다. 시계, 의류, 자동차, 샴페인, 초콜릿,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기업들은 페더러의 기품 있고 신뢰를 주는 이미지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동일화 시키며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 한다.
스포츠의류 브랜드 나이키는 가장 대표적인 스폰서다. 페더러는 2008년 나이키와 10년 계약을 맺으면서 약 1억 2,000만달러(약 1,319억원)를 받았다. 그는 매 경기마다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면서, 마이클 조던과 함께 가장 중요한 나이키의 스포츠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메이저 테니스 대회 공식타임키퍼인 명품시계 롤렉스 역시 그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 호주오픈에서는GMT-마스터Ⅱ 모델을 `페더러의 시계`로 선정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성공을 대변하는 중후한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도록 페더러를 모델로 선택했다. 페더러가 소유한 슈퍼카 역시 벤츠 시리즈로 알려져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가족과 함께 집에서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보낸다는 로저 페더러는 커피 매니아로 유명하다. 스위스 프리미엄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 `유라(JURA)`는 페더러를 브랜드 엠버서더로 선정하고 2006년부터 현재까지 그를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유라 마케팅 매니저 Edward Charnaud는 "유라와 페더러의 공통점은 `스위스의 가치와 강점을 공유하는 스위스 아이콘`이라는 점"이라고 말하며, "그와 우리는 단순한 비즈니스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로저 페더러는 "스위스에서 자라면서 세계를 정복했다"며, "`정밀함과 우아함, 완벽함을 추구하는 스위스 본연의 가치관과 나의 가치관이 부합된다" 라며 자국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매해 유라의 신제품 에스프레소 머신 광고 캠페인을 통해 유라의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유라는 스위스의 니더부시튼(Niederbuchsiten)에 위치한 본사에 로저 페더러 명예의 전당(ROGER FEDERER WALK of FAME)을 마련해, 트로피와 운동복, 기타 기념품 등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페더러 팬들을 위해 윔블던 코트에서 우승 트로피를 쥔 페더러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브랜드 전문가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등에 출연하며 화제가 된 한국브랜드마케팅연구소 박재현 소장은 "성실함과 끈기, 지속 가능한 자기 노력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스포츠 스타는 그 자체로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라면서 "이러한 스포츠스타를 활용한 기업의 브랜드 홍보는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서로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