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폭로 장진수에 5천만원 전달 의혹…검찰, 국정원 돈 의심
전달자 류충렬은 태도 바꿔 장석명 지목…장석명 피의자 신분 전환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 기간 국정원 불법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의 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류충렬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 사찰 폭로자 입막음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류충렬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18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류충렬 전 관리관은 고강도 검찰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4시께 귀가했다. 류충렬 전 관리관은 2011년 4월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 `관봉` 5000만원을 전달한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청와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이날 장석명(54)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장 전 비서관을 소환해 `사찰 및 증거인멸을 청와대가 지시했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입막음`하는데 그가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약 40분 전 검찰 청사에 도착한 장석명 전 비서관은 입막음에 쓰인 5천만원의 출처가 자신이 아니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장진수 전 주무관은 2012년 3월 청와대의 사찰 개입을 폭로하며 "`장석명 전 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는 설명과 함께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으로부터 5만원권 신권 100장이 묶인 돈다발 10 뭉치를 `관봉` 형태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달 21일 검찰에 소환된 류충렬 전 관리관은 5천만원에 대해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것`, `장인이 마련해 준 돈`이라고 했던 과거 진술을 번복하고 장석명 전 비서관이 출처라고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장석명 전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던 검찰은 이날 그의 신분을 피의자로 변경해 관봉의 출처와 전달을 지시한 `윗선` 등을 캐묻고 있다.
검찰은 앞서 구속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받은 돈이 장석명 전 비서관과 류충렬 전 관리관을 거쳐 장진수 주무관에게 전달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김 전 비서관의 상급자인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사 경과에 따라 `무마` 과정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고받았는지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민간인사찰 사건은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블로그에 이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쥐코` 동영상을 올렸다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전방위 불법사찰을 받은 끝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는 내용이 골자다.
검찰은 그간 두 차례 수사에서 불법사찰이 실제로 있었음을 확인하고 사찰 및 증거인멸 관련자 등을 기소했으나 윗선은 밝히지 못했다.
류충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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