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올림픽 외쳤던 나경원, 파면 될까?

입력 2018-01-23 16:45  

평양 올림픽 주장한 `나경원 동계올림픽 조직위원 파면` 국민청원 20만명 육박
평양 올림픽 황당함에 누리꾼 발끈, 최단 기간에 답변 요건 채울 듯



평양 올림픽을 주장한 나경원 의원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직에서 파면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20만 명을 곧 채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

평양 올림픽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를 보면 23일 오후 3시 50분 현재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 위원직을 파면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총 19만여 명이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각 부처 장관 등이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놔야 하는 기준인 `한 달 내 20만 명 참여` 조건을 거의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에 시작된 이 청원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이슈화하면서 사흘 만에 20만 명 가까운 인원의 참여를 끌어냈다.

청와대가 `한 달 내 20만 명 참여 시 답변`이라는 원칙을 밝힌 후 가장 짧은 기간에 이 조건을 채운 청원이 될 것이 유력하다.

청원자는 청원 글에서 "평창올림픽위원회 (위원을) 맡은 나경원 의원이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될지도 모른다`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에 (남북) 단일팀 반대 서한을 보내고 한반도기 입장을 반대한다는 기사를 봤다"면서 "어처구니가 없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나경원 의원은 위원직을 이렇게 개인적, 독단적으로 사용해도 되는가"라며 "수많은 외교 관례와 그동안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게 아니면 이게 뭔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한 명의 독단적 사고는 옳지 않다"며 나 의원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직에서 파면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19일 "여자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에 있어 최종 엔트리를 확대하는 것은 올림픽 헌장의 취지인 공정한 경쟁에 배치되며 대한민국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박탈되는 면도 용납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서한을 IOC와 IPC에 보낸 바 있다.

해당 청원에 대한 답은 올림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 의원의 위원직 자격 박탈 여부를 결정할 권한은 조직위원회에 있어서 청와대가 내놓는 답변은 원론적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번 청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해야 할 8번째 국민청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청와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고 규정하는 야권의 비난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상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지만, 정부의 노력으로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게 됐다”며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북한이 참가했지만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고 부르지 않았는데, 지금 일부에서 평양 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평양 올림픽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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