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베트남에 반했어!"

입력 2018-01-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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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기적 일군 박항서號 vs 실망 안긴 김봉길號…엇갈린 한·베트남
베트남 축구 미, AFC U-23 챔피언십서 한국은 탈락…베트남은 사상 첫 결승행



베트남 축구는 크게 웃었다. 반면 한국 축구는 망신을 당했다.

지난 20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하면서 베트남 축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베트남 축구에 대한 관심 속에서 일정 부분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도 존재했다. 우리는 결승에 갈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결승은커녕 8강 무대도 이번에 처음 밟는 베트남이 계속 이변의 주인공이 된다면 한국과 만날 수도 있다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이는 철저히 잘못된 판단이었다. 베트남 축구는 최선을 다하며 잘했지만, 우리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베트남 축구는 지난 23일 카타르를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꺾고 동남아 국가 중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고, 우리나라는 우즈베키스탄에 연장에서 1-4로 완패했다.

베트남 축구는 2002년 월드컵과 똑같았다.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강한 정신력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반대로 우리는 수적 열세 속에 연장에만 3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지만 전체의 경기 내용만 보면 박수를 보내기 힘들었다.

반면 베트남 축구는 역사를 서술했다. 박항서 호는 호주에 1-0으로 깜짝 승리를 거뒀고 시리아에 비기며 처음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 우리나라는 말레이시아를 2-1로 꺾었지만 결코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말레이시아는 `졌지만 잘 싸웠다`며 오히려 웃었다.

그 사이 베트남 축구는 급부상했다. 이 대회 초대 우승팀인 이라크를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꺾었고 동남아 국가 중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준결승에서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우리나라는 26일 카타르와 3·4위전을, 베트남은 27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베트남 축구의 선봉장 박항서 감독은 그를 열렬히 환영할 베트남 팬들에게로 돌아가 영웅 대접을 받게 될 것이고, 김봉길 감독은 씁쓸함을 남긴 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축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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