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청탁 안 통하는 AI가 뽑는다...SK C&C '에이브릴 채용 헬퍼' 실험 성공

신인규 기자

입력 2018-01-25 09:17   수정 2018-01-25 13:54


SK C&C의 왓슨 기반 인공지능인 ‘에이브릴(Aibril)’이 기업의 채용 도우미로 나섭니다.

SK㈜ C&C는 ‘에이브릴 채용 헬퍼 파일롯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에이브릴 채용 헬퍼’는 기업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서류 전형의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 단축’과 ‘평가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개발됐습니다.

이번 파일롯 테스트는 생산ㆍ연구ㆍ개발ㆍ경영 등 다양한 직무에서 매년 1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에이브릴과 인사담당자의 평가점수 오차범위는 15% 이내에 불과했습니다.
인공지능 채용 헬퍼의 평가 시간은 1인당 3초 이내로 1만명을 평가할 경우 8시간만에 작업을 완료할 수 있게 됩니다.
인사 담당자 10명이 하루 8시간씩 쉬지 않고 평가해도 7일 가량 걸리던 시간을 70분의 1로 단축한 셈입니다.
또 평가 과정에 AI가 도입되면 여러 명의 인사 담당자 사이에 생길 수 있는 편차도 줄일 수 있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SK C&C는 설명했습니다.

SK㈜ C&C는 이번 테스트에 앞서 SK 하이닉스에 특화된 반도체 전문지식·인재상·평가 기준 등을 바탕으로 평가 모형을 설계한 후 SK하이닉스 신입사원 전형 응시자 800여명의 자기소개서를 활용해 에이브릴 채용 헬퍼를 학습시켰습니다.
SK㈜ C&C와 SK하이닉스는 에이브릴 채용 헬퍼를 신입사원 채용에 활용하기 위해 앞으로 신규 응시자의 자기소개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에이브릴 채용 헬퍼에게 학습시킬 계획입니다.

인공지능 에이브릴의 특성상 데이터의 양이 많아질수록 보다 정교한 평가 기준 학습이 가능하며, 이에 따라 평가결과의 정확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한 실제 채용과정에서는 ‘에이브릴 채용 헬퍼’의 채점에서 저득점을 기록한 자기소개서는 인사 담당자가 별도로 검증해 일률 평가의 단점도 보완할 예정이라고 SK C&C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SK㈜ C&C 이규석 Digital 추진1본부장은 “이번 파일롯 테스트는 HR 자기소개서 평가 중심이었지만 성향 분석 API를 적용한다면 입사 후 지원자에 맞는 최적의 부서 배치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에이브릴이 HR의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헬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SK㈜ C&C는 작년 9월 선보인 왓슨 한국어 API 8종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에이브릴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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