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협력업체서 리베이트 수수 등 불법자금 조성 혐의…"성실히 임했다"
이동형 다스 부사장은 어디까지 ‘입’을 열었을까.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이동형 부사장이 15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25일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부사장은 24일 오전 10시께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이 꾸려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가 이날 오전 1시 20분께 집으로 돌아갔다.
이동형 부사장은 이 전 대통령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로, 검찰이 지난주 전격 압수수색한 다스 협력업체 IM(아이엠)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이동형 부사장은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답했다.
검찰은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스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IM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과 다스 용역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 등을 파악하고 이동형 부사장에게 이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동형 부사장이 용역업체인 `대학관광`에서 3년간 72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내용의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동형 부사장은 전날 MBC에 공개된 측근과의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씨에 대해 "MB를 믿고 다스를 자기 거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MBC는 이동형 부사장이 2016년 7월 다스 핵심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파일에는 이동형 부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위해 아버지(이상은 회장)와 자신이 희생했다는 취지의 대화 등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의 권유로 다스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진 이동형 부사장은 최근 다스의 경영권이 시형씨에게 집중되는 과정에서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직위가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형 부사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기에 앞서 `다스는 누구 것이냐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저는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상은 회장)이 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아버님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전날 MBC 보도에 따르면 이동형 부사장은 퇴사한 다스 핵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에 입사해 고속 승진하자 “MB가 다칠 수도 있다”며 우려하는가 하면, “이상은-이동형 부자가 희생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다스 실소유자가 MB라는 정황을 대화 곳곳에서 드러냈다.
이동형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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