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 스타유망주식 김학주의 honor club
방송일시 : 1월 25일(목) 밤 8시 30분
진행: 김학주 한동대 교수
캐스터: 엄지민
출연: 김종환/블로코 상임고문
구성: 최현송
조연출: 박별
연출: 김은성PD
김학주 교수 : 블록체인이 시청자분들께 생소한 개념일 수 있는데 알기 쉽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종환 상임고문 : 블록체인(blockchain)이란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한 모음입니다. 블록에는 일정 시간 동안 확정된 거래 내역이 담깁니다. 블록에 담을 거래내역을 결정하는 주체는 사용자입니다. 모든 사용 자는 블록체인의 완벽한 사본을 각자 갖고 있습니다. 과반수가 넘는 사용자가 동의한 거래 내역만이 진본으로 인정되고 이를 블록 단위로 박싱(Boxing)해서 구적으로 보관합니다 만든 블록은 앞서 만든 블록 뒤에 체인 형태로 덧붙인다. 이런 과정은 일정 간격으로 반복합니다한 장면은 블록체인의 구성 프로세스에 대해 추상화한 장면입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거래데이터를 블록체인 구조를 활용해 저장/공유함으로써 누군가의 보증 없이도 P2P 네트워크 상에서 이중지불 없이 암호학적으로 안전한 화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장이 단순히 나타내는 바 이상으로 훨씬 더 혁신적인 시스템입니다. 인을 추상화 하는 가장 좋은 표현은 공공 장부(또는 등기부)입니다. 비트코인에서 블록체인이 수행하는 역할 역시 화폐 발행과 거래 내역에 대한 투명한 관리입니다. 패러다임에서는 이러한 ‘신뢰할 만한’ 공공 장부는 반드시 ‘신뢰할 만한’ 기관의 보증 위에서만 가능했습니다. 행이 고객의 예치금을 활용하는 과정을 상상해 보면, 사용자가 은행에 가서 “내가 맡겨 둔 돈 100만원을 돌려달라”라고 하면, 은행 직원은 거래 장부를 뒤져 해당 사용자가 은행에 100만원을 맡긴 기록이 있는지 확인하고 은행 이 100만원을 받은 기록이 있다면 은행 직원은 금고에서 100만원을, 만약 그러한 기록이 없다면 돈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돈을 주고받은 사실은 은행 내부에 있는 거래 장부에 꼼꼼히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확인되지 못하면 은행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거래 장부 (원장)를 기록관리하는 일을 금융 거래의 핵심으로 꼽습니다. 그러나 범죄자들 이 은행 장부를 손에 넣으면 기록을 조작해 돈을 빼돌릴 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는 거래 장부와 그 데이터를 최대한 안전하게 보관 하려고 다양한 대책을 세웁니다. 원장은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건물 깊숙한 곳 에 두고 각종 보안 프로그램과 장비를 구비합니다. 24시간 경비를 서고 망분리 해서 DB를 관리하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높은 비용이 드는 이유입니다. 비단 이러한 상황은 금융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 정보, 의 료 정보, 정부의 등기 사항 등 현실에서 존재하는 모든 가치가 있는 정보들은 전부 이러한 형태로 저장 관리되고 있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중요한 정보를 꽁꽁 싸매고 숨겨야 한다는 보안의 상식을 뒤엎었습니다. 오히려 모든 사람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데이터를 조작하지 못하게 막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데이터를 공유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안정성이 더 커진다. 모든 비트코인 블록체인 노드(node:연결점- 서버 또는 참여자의 역할)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된 P2P 네트워크를 만듭니다. 여기서 똑같은 거래장부를 복사해 각자 가져갑니다. 새로 생긴 거래 내역도 사용자가 직접 장부에 적어 넣습니다. 노드들은 블록체인 상에 새로 발급된 모든 거래들을 일정한 주기(비트코인의 경우 10분)에 한 번씩 모아 검사합니다. 만일 숫자가 잘못 적히거나 거래내역이 누락된 장부 가 있으면, 다른 사람이 가진 더 믿을 만한 장부와 비교해 오류가 있는 부분을 대체합니다. 믿을 만한 장부란 전체 비트코인 사용자 가운데 과반수가 갖고 있는 데이터와 일치하는 장부를 가리킵니다. 즉, 전체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인정하면 그 장부를 진짜라고 여깁니다.
김학주 교수 : 그렇다면 해커가 과반수 이상의 기록을 조작하면 해킹이 가능하지 않습니까?
김종환 상임고문 : 과반수의 동의로 분산 합의를 이끌어 내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정한 시도들을 원천 차단하고 비트코인의 최소 사용처를 만들기 위해 소정의 네트워크 사용료를 비트코인으로 내도록 각 트랜잭션마다 과금합니다. 물론 이 복잡한 작업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들이 알아서 처리합니다. 사용자는 자기 컴퓨팅 파워를 비트코인 네트워크 유지에 품앗이 하고 자기 컴퓨터를 내준 대가로 사용자는 소정의 비트코인을 얻을 기회(확률)을 얻는 일종의 그리드 컴퓨팅 네트워크인 셈입니다. (물론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비트코인 사용자의 과반수보다 많은 컴퓨터 계산 능력을 동원하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위변조를 발생시겨 네트워크의 신뢰도 자체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는 뜻인데, 그러나 이런 일도 실현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2013년 말 이미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사용자가 기여한 계산 능력은 세계 1위에서 500위까지 수퍼컴퓨터를 모두 더 한 것의 배를 넘어섰습니다. 즉, 사실상의 조작이 불가능합니다.)
김학주 교수 : 블록체인이 가상화폐 때문에 유명해졌는데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이 가상화폐의 가치를 올려줄 수 있을까요?
김종환 상임고문 : 이러한 명제가 반드시 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반대로 블록체인 기술이 존재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가상화폐의 가치는 0 라고 봐도 됩니다. 예전에 만든 도토리 같은 걸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싸이월드 같은 서비스가 가치가 있을 때는 도토리가 의미가 있지만 반대로 도토리의 흥망이 싸이 월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 지표에 가까운 숫자에 불과하죠.. 사실 정부에서 가장 우려하는 바는 현재의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치가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 보니 산업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 된 게 아니냐는 데서 나오는 우려입니다.
김학주 교수 : 블록체인이 아직 우리 생활에 가깝게 다가오지는 못했는데요. 어떤 걸림돌이 있습니까?
김종환 상임고문 : 가장 큰 문제는 블록체인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실 저는 포켓몬 고가 등장하기 이전에 AR 기술이 가치 없는 기술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포켓몬 고가 모든 것을 바꾸었죠. 아이폰 같은 제품이 나오고 그 위에서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가 등장하기 이전에 스마트폰, 당시의 PDA은 일부 부자들을 위한 장난감에 불과했습니다. 가상화폐 말고도 다양한 블록체인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한다면 사람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로 느끼지 않게 될 것입니다.
김학주 교수 : 이런 문제점들이 해결되면 블록체인이 당장 우리 생활에 어떤 편의성 및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김종환 상임고문 : 과거 인류에게 있어 정보는 소수의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었고 교육을 통해 비밀리에 전파 되어 왔습니다. 대중 매체, 공공 교육 등을 통해 그 수혜자들이 확산되었긴 하지만 제한적이었고, 통제 가능한 형태로 이루어 지는 것이 전부였죠. 하지만 인터넷의 등장은 이러한 환경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다면 가장 기초적인 교육에서부터 전문가들만 획득할 수 있었던 수준의 지식까지 모든 종류와 형태의 정보들에 대해서 접근이 가능해 진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제 3자의 개입 없이도 인터넷을 안전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 효과가 아니다. 이메일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우체국에서 우리가 한달에 1-2번 보내는 우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터넷을 보급하는 일은 미친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이야기한 커뮤니케이션 코스트의 절감은 우편을 보내는 비용을 절감한다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이상의 메시지라는 것을 지금 우리는 알고 있지요.
김학주 교수 : 사물인터넷 관련해서 해킹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그 해결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김종환 상임고문 :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는 플랫폼 환경을 위해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사물인터넷입니다. 미래 시장에서는 고객의 모든 디바이스들이 정보를 전달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고객 접점을 만드는 주체가 됩니다.
블록체인은 클라우드와 같이 4차 산업혁명 사회가 온다면 반드시 도래하게 될 미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필수 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이러한 어마어마한 양의 디바이스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서 과거와 같이 반드시 중앙화된 제어 주체가 필요하다면 물리적으로 엄청난 수준의 데이터 센터를 세계 곳곳에 비 대칭적으로 구축해야만 한다는 맹점이 발생합니다.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은 이러한 문제들에 있어서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게 함으로써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즉 효율성을 위해 데이터를 병렬 처리하는 기술이 클라우드 라면 블록체인은 이러한 디바이스에서 Mission critical한 요소들을 안정적이고 여러 당사자들이 신뢰 가능한 형태로 저장하고 이를 통해 각 기기들을 제어하게 도와 줄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라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과 같은 규칙들을 생각해봅시다. 이러한 규칙은 어디에 저장이 되어야 할까요?
김학주 교수 : 그런데 블록체인이 경제의 주요 인프라로 자리 잡는다면 워낙 중요한 기술이므로 오픈소스로 제공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개별업체에 의미가 있을까요?
김종환 상임고문 : 사실 많은 분들이 아는 바와 다르게 오픈소스는 공짜지만 오픈소스를 쓰는 일은 공짜가 아닙니다. 많은 기업들이 리눅스를 사용 할 때 레드햇이나 센트오에스를 쓰고 안드로이드도 리눅스 커널(오픈소스)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오히려 이러한 오픈소스는 전략 부분에 가깝습니다. 블로코도 이러한 오픈소스 생태계를 지지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오픈소스 정책을 통한 표준화에 가장 많은 컨트리뷰션을 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업이기도 합니다.
김학주 교수 : 아일랜드나 룩셈브루크처럼 규제를 덜해서 핀테크 사업환경이 무르익은 시장에서 블록체인 관련 구체화된 사업모델이 있습니까?
김종환 상임고문 : 사실 유럽시장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시장 질서에도 별로 공감을 하고 있지도 않지요. 스위스 같은 경우는 크립토 벨리라는 블록체인을 기업을 위한 신 기술 단지를 유치하고 있고 시범 사업 레벨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러한 영향으로 스위스 킥스타트 엑셀레이터와 영국 엑센츄어 엑셀레이터 등 다양한 산업 진흥 프로그램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어서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디테일한 내용은 NDA가 체결되어 있어서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세계적인 투자은행이나 자동차 산업 관련 회사와의 프로젝트입니다.
김학주 교수 : 국내외 블록체인에 특화된 기업들이 많습니까? 이들 가운데 블로코는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요?
김종환 상임고문 : 이러한 개발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실제 상용화 사례가 있는가 까지 확대해보면 그 숫자는 더더욱 적습니다. 사실 지금 많은 블록체인 회사들이 어떠한 지표나 성과 없이 백서나 코인만 가지고 다단계처럼 사업 하는 경우가 많아서 블록체인 산업을 투기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블록체인 산업을 Over promised under delivered 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러한 현상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블로코의 강점은 실제 플랫폼을 가지고 사례를 만들어 가며 이러한 사례를 기반으로 숫자를 생산해 내고 있는 진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라는 점입니다.
김학주 교수 : 블로코가 지금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는 사업을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김종환 상임고문 : 블로코는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을 지원하는 모든 활동을 합니다. 적게는 대학생 해커톤 지원 과 같은 기술 교육에서부터 플랫폼 제공, 이를 기반으로 하는 공동 사업과 서비스 개발, 심지어는 저희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산업에 대해서 직접 투자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기회를 네이버나 구글을 만들었고, 모바일이 카카오나 Facebook과 같은 기회를 만들었다면 저희는 블록체인 산업에서도 이러한 기술 중심의 지주화된 사업 모델이 가능할 것으로 믿고 이를 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
김학주 교수 : 끝으로 블록체인이 보급되는데 있어 정부의 규제당국에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김종환 상임고문 : 사실 정부 쪽에서는 블록체인 산업에는 워낙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계셔서 딱히 언급 드릴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좀 안타까운 부분은 ICO 금지와 같은 조치는 사실 블록체인 산업을 가장 크게 저해하는 조치인데 이부분에 대해서는 좀 고민을 해보셔야 합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코인이란건 웹도메인 과 같은 기술적 가치는 0에 가깝지만 동시에 생태계에서 무작정 배재하기는 어려운 개념입니다. 사실 정부가 ICO를 금지하면서 몇몇 가상화폐에 유동성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넷을 발전시키겠다면서 도메인 개설을 금지하면 오히려 투기는 더 심해지고 도메인 자체가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게 더 큽니다. 이걸 반대로 말하면 정부는 이런 것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나 화이트리스트를 만들고 투명하게 작동하도록 관리 감독하는게 맞지 무작정 모르는 영역이라고 금지하는 것은 사실 블록체인 산업을 가장 저해 하는 요소가 아닌가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차라리 정부에서 일부 우량한 사업체나 산업을 대상으로 상장 심사 하듯 ICO 심사를 하고 시범 케이스로 이러이러한 요건을 만족한 사업자에 대한 ICO를 추진 지원해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김은성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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