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도 남는거 없어"…수출기업, 통상·환율 '이중고'

임원식 기자

입력 2018-01-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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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원화 강세'에 가장 고민이 큰 곳은 자동차와 기계 등 수출 제조업입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팔아도 남는 게 많지 않을 거란 이유에선데요.

    통상압박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이 수출 나아가 경제성장률의 발목까지 잡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3년 만에 다시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했고 세계 곳곳에서 경기 회복의 파란불이 켜졌지만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 목표치는 단 '4% 증가'입니다.

    지난해 수출이 16% 정도 늘었다는 걸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입니다.

    고금리와 유가 상승 그리고 원화 강세까지. 이른바 '신3고'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출 제조기업 사이에서 '환율'을 둘러싼 불안감이 팽배해진 건 이미 오래 전입니다.

    1년 새 100원이나 떨어진 데다 최근엔 1,060원 선마저 위협받다 보니 원달러 환율이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들이 쏟아집니다.

    나라 밖으로 열심히 내다 팔아봤자 손에 남는 게 별로 없을 거란 이유에섭니다.

    환율 걱정은 단지 '달러'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원화 강세가 엔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가격 측면에서 우리 수출품들이 일본 상품들에 밀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자동차와 부품, 기계가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한 경제 연구기관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연평균 1% 떨어졌을 경우 우리 기업들의 수출이 약 0.32%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 한 해 원엔 환율이 평균 950원일 경우 1.9%, 900원일 경우 3.4%까지 수출이 줄 거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천구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수출이 액수 자체로 많은 양을 기록하더라도 (원화 강세로) 영업이익 측면에서 과거보다 수익성이 떨어져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과 한미 FTA 개정 등 보호 무역에 따른 통상 압박까지 거세지면서 우리 수출 전선의 비상이 자칫 '3% 경제성장률'을 위협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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