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살려달라" 생존자 '증언'

입력 2018-01-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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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입원실 복도 연기로 꽉 차…여기저기 `사람 살려` 고함"
밀양 세종병원 5층서 탈출한 부상자, 급박한 상황 전해



밀양 세종병원 5층에서 탈출한 부상자가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부산 북구의 한 병원 입원실에서 만난 밀양 세종병원 화재 부상자 하용규(89) 씨는 불이 났을 당시를 묻는 질문에 "화장실에 갔다가 복도에 들어서니 연기가 자욱하고 살려달라는 고함이 계속 들렸어요."라고 전했다.

하씨는 전날 감기 때문에 밀양 세종병원에 입원했다가 하루 만에 화재를 겪었다.

이미 밀양 세종병원에 네 번가량 입원한 적이 있다는 그는 이번에는 병원 5층에 있는 7인실에 입원했다.

하씨는 평소처럼 아침을 먹고 혼자 걸어서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밀양 세종병원에 불이 난 것을 알았다.

5층 입원실 복도에는 이미 하얀 연기가 차 있었고, 곳곳에서 `사람 살려! 사람 살려!`라는 고함이 들렸다고 당시의 악몽 같았던 상황을 전했다.

하씨는 119구급대원의 도움으로 세종병원 건물 외부에 설치된 사다리차를 타고 1층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구조 당시 환자복만 입어 한파 속 칼바람을 맞으며 1층으로 내려왔다.

하씨는 "내복을 안 입고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며 "1층으로 내려오던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지만,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밀양 세종병원의 화재는 이날 오전 7시 32분께 건물 1층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40명 안팎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하씨가 입원한 세종병원에서는 오후 4시 현재 하씨를 포함해 밀양 세종병원 환자 7명이 치료받고 있다.

세종병원 관계자는 "7명 중 3명은 중환자실에서, 나머지 4명은 일반 병실에서 치료중"이라고 말했다.

밀양 세종병원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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