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귀국시 전용기를 제공한 베트남 저가항공사 `비엣젯`(VietJet air)이 기내에서 또 다시 `비키니 쇼`를 벌여 논란을 빚고 있다.
29일 베트남 언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비엣젯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축하하기 위해 전날 귀국 항공편을 운항하며 비키니 차림의 모델들을 태웠다.
이들 모델은 빨간색 비키니 차림으로 비행기 좌석 사이 통로를 걸어 다니며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 선수들의 좌석 팔걸이에 걸터앉아 어깨동무를 하거나 셀카사진을 찍는 등 스킨십을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박항서 감독 귀국 비행기 안의 풍경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퍼지면서 비엣젯의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를 놓고 "대표팀과 팬들은 물론 승객들에게도 무례하고 모욕적"이라며 "비엣젯을 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항서 비행기 비키니쇼를 벌인 비엣젯 측은 문제가 커지자 즉흥적이고 사려 깊지 못한 마케팅 전략이었다고 사과했다.
응우옌 티 프엉 타오 비엣젯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른 글에서 "대표팀 비행기에서 열린 비키니 쇼는 원래 예정에 없었던 것"이라며 "그날 여객기에 타고 있던 직원들이 알아서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비엣젯은 2011년 운항을 시작한 베트남의 첫 민간 항공사로, 2012∼2014년 기내에서 비키니 쇼를 벌이거나 속옷 차림의 여성 모델을 내세운 광고를 하며 마케팅을 했다.
작년 말에는 비키니 차림 여성의 모습을 담은 2018년도 달력을 제작해 성을 상품화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논란과는 별개로 국내선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박항서 비행기 (사진=유튜브)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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