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공공기관과 은행권의 채용 비리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등 관계 당국의 협조로 철저히 조사해 처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총리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공공기관과 은행권은 청년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장이다. 따라서 직원채용이 특별히 공정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청년들의 기대를 배반하고 사회의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적폐"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이어서 “금융권을 포함한 공공기관들은 출신학교나 지역, 스펙을 보지 말고 실력과 업무 잠재력으로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블라인드 채용 같은 공정한 채용제도를 시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은 각각 공공기관과 은행권 채용 비리 특별 점검 결과를 발표했는데 조사에 따르면 공기관, 금융권 수백곳에서 채용 비리가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전·현직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총리는 "어떤 은행은 속칭 일류대학 출신자를 더 많이 합격시키려고 면접점수를 억지로 얹어 주었다. 우리 사회의 일류대학 카르텔을 얼마나 더 공고히 하려고 이런 작태를 벌였는지, 점수를 얹어 주어야만 합격할 정도의 일류대학 출신은 어디에 쓸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런 비리가 은행권에만 있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다른 금융기관들의 채용 비리 유무를 조사해 엄정 처리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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