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부과 등 부동산 규제를 잇따라 내놨지만, 자산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오히려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KEB하나은행의 10억원 이상 자산을 가진 자산관리 고객 8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년간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 비율은 22%로 1년 전보다 15%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 비율도 40%에 달해 침체될 것으로 예상한 비율 38%보다 높았습니다.
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은 또 현재의 정부 규제 정책에도 기존 부동산, 금융 등 투자비중을 변경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조사대상 부자들 가운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택을 매각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7%에 불과했고, 58%에 달하는 응답자가 현재 투자용 부동산은 향후 2~3년 안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자들이 선호하는 부동산은 여전히 상가용 건물로 나타났지만, 주택이나 아파트에 투자하겠다는 응답도 16.7%로 1년 전보다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자산 100억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들은 상가형 건물에 관심이 높았고, 30억원 미만인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투자할 수 있는 오피스텔이나 주택을 선호하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부자들은 금융자산 투자에 대해서도 안정성이 높은 중위험·중수익의 지수연계상품이나 정기예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사대상 부자들 10명중 6명꼴로 ELS, ELT 등 지수연계상품에 투자해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주식형펀드 투자를 선호하는 비율은 15.8%에 그쳤습니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이나 1년 이상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비율도 각각 49%, 48%에 달해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부자들이 향후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에 대비해 적정한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여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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