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시장발 증시 경계감 '기우'

김원규 기자

입력 2018-02-01 17:18  



    <앵커>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급등하자 증권업계에서도 적지 않은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는데요.

    다만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원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거래일(31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판 주식 규모는 6600억원.

    1월 한달간 외국인의 총 매도 규모가 2조원인 걸 감안하면, 1/3가량을 하루만에 팔아치운겁니다.

    전문가들은 같은 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년만에 최고치인 2.7%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임계치(3%)에 가까운 수준까지 도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국채금리는 3%가량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벨류에이션 높은 종목 부담이 된다. 특히 신흥국 증시에는 안 좋다고 볼 수 있다."

    통상 채권 금리의 상승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합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높아진 수익률(금리)을 노린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로 이동하게 되고, 기업의 경우 차입비용을 상승시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 센터장

    "이미 물가 상승을 우려했던 부분이 (미국 국채) 선방영됐다. 특히 연준이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올해는 2% 아래에 있을 거라고 말했다. 이후 금리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을거다."

    그간 미국의 경기 개선 덕에 물가가 상승 우려감 탓에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인데, 미국 연준은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국채 금리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더불어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됐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감도 이미 사그러들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전날(31일) 미 연준은 기존 기준금리(기존 1.25~1.5%) 를 동결하고 3월 이후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도리어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장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국채 금리) 영향을 미친거다. 그런데 어제(1월31일) 연준이 발표했다. (예상대로)올해 3번 금리인상한다는 데는 변동이 없다."

    일각에서는 주식이 채권보다 여전히 더 매력적인 투자처이지만 금리가 임계치인 3% 를 넘어선다면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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